시곗바늘
똑 딱 똑 딱
왕복운동하며 움직이는 시계추
시간을 계산하는 아날로그의 맛이 느껴진다.
디지털시계로는 볼 수 없는 연속적인 시간
디지털시계는 시와 시 사이, 분과 분 사이, 초와 초 사이가
멈춰있지만,
시계 추가 달린 옛날 시계는
똑 딱이는 소리와 함께 시간이 살아있음을 계속 알리는 듯하다.
야속하다
애석하다
더 이상 자라지 말아 주렴 딸아
그대로 머물러주면 안 되겠니
조금 답답한 마음은 곧 이렇게 하면 해소될 거라고 믿으며
시계추를 잡아 시계를 멈추어 나의 시간을 달랜다. 마음을 달랜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나는 당신이
소리 내어 고통을 말할 수 있음에
부러워한다.
당신의 아픔은 눈에 띄기에,
나는 고개를 돌리고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흘리는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는
나를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또 당신은
눈에 띄게 고통을 말하기에
당신이 중심이 되어 세상이 움직이길 바란다.
나는 그런 당신 옆에 맴도는 사람
빙글빙글 돌며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
그러기에 내 아픔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목 안에서 맴돌다가
가라앉아 버린다.
나는 정말 당신이 밉다
또 걱정이 된다.
그렇게 크게 외쳐야만 하는
당신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알 것 같아서.
그리고 당연하게 삼켜야만 했던
나의 고통은
얼마나 더 깊어질지 몰라서.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파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해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작게, 아주 작게
속으로만 말해본다.
아프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