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되려구여

by 주아

개학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개학 첫날, 2학년이었던 내가 3년 층으로 올라가서 반에 들어가는데 왠지 모르게 아리송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왜 벌써 3학년인 걸까. 중학교 새내기로 입학해 헐렁한 체육복을 입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모두가 날 선배라고 부른다. 나는 아직 선배라는 호칭이 낯설다.

중3이 되고 이상한 일이 참 많아졌다. 수학에선 루트라는 이상한 녀석을 배우질 않나, 과학에선 화학식이라는 골치 아픈 아이를 배우질 않나, 영어에선 to부정사와 형용사적 문법이라는 대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배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제일 이상한 건 중3이 되니 진로에 대한 압박감(?) 같은 것이 생겼다는 것이다. 1•2학년 때까지는 ‘진로’라고 하면 나랑은 멀고 나중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중3이 되니 진로가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부담감과 압박감이 쑥 들어왔다. 그래서 당장 장래희망을 만들어내야 할 것 같고,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꼭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물론 내가 장래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나도 장래희망이 있다.

그런데 뭐랄까.. 완벽한 구가 완벽해진 진로를 나타낸다면, 내 구는 아직은 비뚤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남아있어 더 다듬어야 하는 상태이다. 그런데 중학교 1•2학년 때는 이 울퉁불퉁한 구를 천천히 다듬어 나가도 된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3학년이 되니 빨리 완벽한 구를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다는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생겨났다는 말이다.

소방관

이게 내가 되고 싶은 직업이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왜 소방관이 왜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내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꽤 거창하게 말하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했던 건 아니다. 처음엔 그냥 소방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매력에 빠져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관 관련 웹툰도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소방관은 내게 거의 아이돌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주황색 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모습이 내겐 너무 멋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나도 소방관이 돼서 사람들을 구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물론 주위에선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힘들 것이다, 소방관 되면 죽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라고.

하지만 괜찮다.

난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내가 어떻게 해서든 해내겠지.

소방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도 지혜롭게 해결하겠지.


I can do it!

You can do it too!!


어느 소방관의 기도

(어느 소방관의 기도입니다! 저는 시간 날 때마다 보곤 하는데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읽어 보셨으면 해서 넣어봤어요..!!)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