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방독면

by 올빼미

어제 상점을 두고 경쟁을 벌여서였을까, 꿈에서는 상점 네 개를 더 받아 PX에 가는 장면을 보았다. 아침 점호 후에는 ㅇㅇ관(체육관)에서 ‘핵이 떨어지기 전·중·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했다. 이유가 있기에 구체한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생활관으로 돌아와서는 방독면을 9초 안에 착용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마흔 번쯤 이어가니 땀이 쏟아졌다. 곧장 다시 체육관으로 옮겨 방호복 실습을 하였다. 훈련이 끝난 뒤 책을 조금 읽다가 점심을 먹었고, 곧바로 방독면 평가가 이어졌다. 다행히 1차 시험에서 합격했다. 남들이 쉴 때 틈틈이 더 연습한 결과라, 기쁨이 더했다. 이어 다시 ‘핵 전·중·후’ 평가를 무사히 마쳤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온 소포에는 《어린 왕자》, 《이방인》, 《수레바퀴 아래서》, 《리어 왕》이 적혀 있었는데, 막상 열어 보니 《리어 왕》 대신 디지몬 관련 책이 들어 있었다. 교보문고의 착오인 듯했다. 함께 온 편지에는 저번에 가족이 나를 대신해 군 적금 계좌를 개설해주었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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