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소나기와 소나기

by 올빼미

밤새 내린 비로 훈련에 차질이 생겨, 사격 일정에 변동이 있었다. 그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일기에만 남겨 두려 한다. 쉽게 군의 이야기를 밖으로 풀어내지 못함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마치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한 상병, 말년 즈음의 분대장이 큰 이유도 없이 나를 향해 욕을 했다. 서운했고, 화가 났다. 다른 곳에서 충전한 분노를 나에게 방전시키는 듯 보였다.


총기 관련 일을 마친 뒤, 장시간 총기를 손질했다. 이어 도수체조를 분대장 앞에서 직접 했는데, 뜻밖에도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상점은 주어지지 않았다. “무엇이 엉성했나?“


생활관에 돌아와 소나기를 작성하니, 마침 밖에서도 소나기가 내렸다.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었으나, 빗방울이 호젓하게 떨어지는 지금 이 시간이 좋다. 그래서 이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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