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 일곱 시 정식 기상 후 아침 점호를 했으나, 중대 전체가 함께 꾸중을 들었다. “수료식 때도 이토록 어설프게 할 것이냐.” 분대장과 소대장의 목소리는 매서웠다. 나는 그들의 마음도, 훈련병들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꾸중은 아침 식사 전에도, 식사 후에도 이어졌다.
잠시 시간이 널널해졌을 때, 나를 제외한 생활관 14 명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편지는 수료식 전날 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건네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손이 아프기도 했고, 몰래 쓰는 탓에 세 사람까지만 적고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 점심을 먹고, 휴대전화를 받았다.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답답했으나, 그 속에서도 억지로 웹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교회에 가서 영성을 충전했다. 마음이 다시 밝아졌고, 하나님을 가슴에 품었다.
군가 교육을 받고, 저녁 점호를 마쳤다. 책을 읽다가 서서히 눈이 감기며 하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