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쯤
"분명 맨 몸으로 태어나지만, 어느 순간 친구는 더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라는 것에 대해 풀어가보자. 이것은 단순한 개인 문제로 취급할 수도 있지만, 한 계층으로 보면 누구는 12시간 일하고 2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 받는데, 누구는 매일 에어컨 밑에서 컴퓨터 자판 좀 두드리고 6시 정각에 퇴근하면서 월급이 500만 원입니다. 또한 저 나라는 진짜 가난했는데 50년 -80년쯤 흐르니 잘 먹고사는데, 우리나라는 그때 저 나라보다는 잘 살았는데 지금 왜 이렇지? 등 작은 것부터가 큰 것으로 생각이 가능한 논제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 직업을 적어 놓는 칸에 "어부"라고 했던 적이 있다. 나의 아버지는 농협에 오래도록 근무하셨고, 퇴사한 후 배를 사서 어장을 관리하셨고, 나중에는 "성심"이라는 건설 회사도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부라고 적을 때는 어장 사업을 할 때였을 것이다. 그때 나의 바람은 바다에서 얻는 무료인 물고기를 먹고살아 큰 부자가 안되어도, 부모가 싸우지 않고 화목할 수 있다면, 자식인 난 공부도 잘해서 바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내가 지향하는 인생은 성실히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빠듯한 월급으로, 자식들이 큰 욕심 없이 열심히 사는 행복을 느끼고 그것이 세대 간에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왠지 나의 삶은 내가 지향하는 바대로 절대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있고, 도박도 있고, 어머니에 대한 폭행도 있고, 사업에서도 신용을 잃는 등 믿음을 주지 못한 분이셨다. 내 주위엔 그런 남성 어른이 많았다. 하지만 해운대에서 나의 유일한 친구 아버지는 달랐다. 이로 인해 자식들의 인생은 어떤 부모를 만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여겼다. 또한 안타깝게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중년의 인생은 "팔자"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많은 관찰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팔자를 알고 바꾸기 위해 많은 점집과 수많은 무속인들을 많은 사람들이 만나려는 것 같다. 이 또한 난 어리석다 보지만, 각자에게는 각박한 삶을 탈출하고자 하는 로또 같은 희망인지도 모른다.
우연히 알게 된 언니 덕분에 나의 팔자에 대해 누군가 "종을 하지"라는 말을 했다. 당시 그 언니는 나에게 "종: 남의 밑에서 따르는 사람"이 안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내 팔자는 직장인의 계급으로 밑에서 일을 못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은 좋은 상사 밑에서 손 발을 맞춰 일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서 서로 존중하고 믿음을 주고받아 더불어 사는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이상향은 이상향일 뿐 나에겐 상사가 있는 직장이 없는 팔자라고 한다. 내 과거를 회상하니 정말 없는 것 같다. 그것을 부인하면 나는 또 투쟁하게 되지만 겸허히 받아들이면 난 나에게 맞는 편안한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이런 점을 실험도 할 겸, 겸사겸사 2023년 8-9월쯤 교육과정을 거쳐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난 홈쇼핑 상담사로 취직을 했다. 교육 후 4명이 함께 주간 파트에 취직을 했는데 우리 셋은 남자 매니저가 있는 부서에 나머지 한 명은 여자 매니저가 있는 부서로 갈라졌다. 남 매니저는 추석연휴 지내고 첫 출근에 대해 연휴 동안 모든 스크립트를 숙지하고 준비물을 말했지만 반면 여 매니저는 연휴 때 무슨 공부냐며 푹 쉬며 놀다가 와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같은 일을 거의 같은 시간에 하는 데, 왜 남 여 매니저는 일에 대해 다른 지시사항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들은 커피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때 난 직감적으로 깔끔한 남자 매니저 밑에서는 일이 힘들 것 같고 여자 매니저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 매니저는 처음엔 교육도 실시하고 관리도 했지만, 점점 엄중한 잣대로 조여왔으며 부족한 나는 타깃이 되었다. 일을 하고 싶어 다닌 직장에서 아침마다 불러 조그마한 일로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을 쳤다. 난 정직이 최선이라 사실대로 말을 했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으름장을 놨다. 주위에서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그때 나보다 앞서 살았던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의 슬픔과 앞으로 살아야 할 젊은이들의 슬픔을 보았다. 하지만 눈을 떠서 세수하는 물부터 아침밥 등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되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없는 것은 괜찮지만, 빚까지 물려받았다면 참고 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3개월 계약직이라 완주할 결심이었다. 3명 중 1명은 이미 퇴사를 했다. 그동안 지내면서 여러 선배들을 봤다. 남 매니저를 엄청 추앙하는 분도 있다는 점에 난 놀랐다. 한편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느꼈지만, 아침마다 출근하는 발걸음은 예전처럼 가볍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 매니저는 해외지사 파견이라 했다. 그 후 여 매니저가 우리의 매니저가 되었다. 와~ 드디어 알았다. 지내다 보면 하늘은 돕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이 악화된 적도 있지만, 여 매니저 덕분에 난 많은 콜을 받았고, 내가 배웠던 선배한테 너 어떻게 쉬지 않고 많은 콜을 받냐는 질문까지 받았다. 마지막 퇴사 때 나보다 많이 어리고 아직 젖살이 남아 있고 담배도 피우고 술도 좋아하는 여 매니저에게 "매니저님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다시 일하고 싶다"라고 했다.
홈쇼핑에서의 체험은 "나에게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는 불행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 만약 담배도 안 피고 생활은 바르지만, 승진을 위한 높은 상사와 소통을 위한 술자리와 식사를 즐기고, 자신을 알아주는 부하에게만 혜택을 주는 남 매니저와 평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 상사가 나를 매일 갈군다면 아마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난 불행한 하루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면 나의 불행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면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생활태도는 도덕적이진 않지만 그래서 우리의 실수를 해도 이해해 주고 아주 친절하지 않아도 도와주고 격려를 주는 여 매니저와 함께 하는 일은 아무리 고될지라도 나에게 행복을 선사하였다.
처음부터 제시했던 물음에 대한 답을 하려 한다. 소년과 청년 때는 바꿀 수 없는 집안의 경제력은 부모다. 어떤 부모를 만나냐 따라 초년의 인생은 다르다. 하지만 중년의 인생은 팔자라고 한다. 팔자는 초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그 팔자를 신을 통해 바꾸려 말고, 겉이 번지르르한 사람 말고 진실된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 증거는 내가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 겪은 두 매니저를 통해 알 수 있다. 만남을 통해 바꿀 수 있다. 그 만남은 다시 자식이 되고 친척이 되고 친구가 될 수 있어 나의 말년의 행복을 좌우할 수가 있다.
계층도 마찬가지다. 처음 받아들이는 200만 원과 500만 원을 좁히긴 힘들다. 왜 저 앤 500만 원이지?부터 시작하자. 아 쟨 대학졸업이네 무슨 기술이 있네. 아 힘들지만 저녁시간에 배워보자. 저녁시간에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나의 월급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도 어떤 국가의 지도자와 친하게 지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 않을까?
2024년 이후로 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고 애썼고, 그로 인해 만남도 소중했지만 그들과 보내는 시간도 소중했고, 나에게 풍부한 인생의 진리가 생겨났다. 그래서 지금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