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들고 다니던 초등학생을 위해

초등학교 영재원에서 2024년 11월

by 부산 아낙네

아래의 글은 2024년 11월 저희 집에서 자라는 초등학생이 "이제 영재원 가기 싫어"라는 말을 듣고, 한 선생님께 보냈던 실제 메시지입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단 한숨도 잠을 잘 수 없고, 예약 메시지를 걸고 오후에 선생님과 통화를 한 후 안심을 하게 된 사건입니다.


이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제 뜻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고, 무엇을 말해야 같이 자라는 아이들이 나중에 거리낌 없이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00은 첫 수업에서 영재원에 있는 학생들 이름을 모두 외우고 학생들이 피곤해서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부터는 항상 초콜릿을 한 뭉치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공개수업에서 착시에 대한 발표를 보고 00가 준비한 재미난 영화 속 착시나 펜로즈 도형에 구체적인 것이 없어 같이 했던 친구들을 비난을 했습니다. 하지만 00은 친구들을 두둔하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외동이다 보니 친구를 사귀려면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해서 돋보인 것이 어떤 친구에게는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매번 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시초가 되어 이제는 몇몇 친구들이 이기적이다고 놀려 6학년 때는 더 이상 영재원을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스트레스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자신을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00은 성장하여 자신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그 친구들의 마음이 삐뚤어졌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가르침 덕분에 00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00 꿈은 치과의사여서 수학은 필수이지만 나머지 과목들도 잘해야 해서 내년에 컴퓨터 자격증 ㆍ한국사자격증ㆍ영어시험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00은 할 것이 많다는 핑계로 많은 잘못들을 묻어두고 떠나지만 차후 그 학생이 똑같은 만행으로 집단 따돌림이 일어난다면 또 하나의 학생이 희생될 수 있을 것 같아 부탁을 드립니다. 그 학생의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훈육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수학 영재원을 다니는 두뇌가 뛰어난 학생이 사회의 악이 되게 방관할 수는 없어서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기 힘드시다면 연락처를 주시면 제가 하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참석할 예정이나 6학년때는 불참하고자 하다면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을까요?


이번 주 토요일은 5학년 영재원을 마지막으로 등교하는 날이다. 우리는 그날 아침 일찍부터 학교 앞에 배치된 나무의자에 앉아 등교하는 학생들을 모두 보았다.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쯤 한 남학생이 가방이 아닌 파우치를 들고 성인 남자가 입을 법한 옷을 입고 등교를 하는데, 우리를 보고 피해 정문 쪽 계단으로 뛰어갔다. 그 애구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돌아섰다.


수업을 마친 00 이는 그 일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도와주셨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우려와 달리 6학년인 지금 수학 영재원을 다니고 있다. 선생님의 배려 덕분인 것 같다. 가끔 영재원에서 열심히 하는 00 이도 보지만 소스라치게 도망가던 그 남학생도 보이고, 5학년 때 보았던 남학생들도 만난다.


학생들 속의 왕따? 은따?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00야 너 이기적이다"가 장난을 넘어 점점 여학생들까지 80%가 "이기적인 00이"라는 되어버리는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선생님도 교권이 힘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그걸 인정했다. 이 문제에 대해 직장 동료였던 분께 들은 적이 있다. 5명의 친구 중 1명의 친구를 같이 욕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중에 착한 자신의 아이를 따를 돌리더라 정말 화가 났지만, 경찰 안 부르고 해결했다 했다. 딸이 다리가 아프다 하여 물어보니, "나랑 친구 하려면 여기서 뛰어내려 그럼 친구 해 줄게." 해서 위험하게 뛰어내렸다. 외에 우리는 매스컴에서 많이도 따돌리고 돈을 뺏고 인생을 망치게 하는 못된 학생들을 본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우리는 학생에게 문제가 있겠지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아니다.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는 현시대엔 잘못된 속담이다. 연기도 안나는 굴뚝에 가짜 연기를 합성하여, 보이지 않는 밑에서 장작을 지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젠 점점 잘못된 방향을 가진 집단화되면서 아니! 혼자서도 거짓과 따를 일상화 하고 있다.


어디서 잘 못 되었는가? 각각의 사건마다 그 문제의 요소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결핍"이라고 본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단이 되면 결핍된 것이 채워서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나보다 뛰어난 00을 인격적으로 이기적이다라고 하면, 난 00보다 인격적으로 우세한 사람이 된다는 착각이 생긴다. 일상에서 이야깃거리가 없는 데, 00를 욕하면서 웃고, 같이 욕했으니 동질감도 생기고, 다음 주 학교에 가서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가짜 뉴스도 정치적 프레임보다 앞에 놓인 생활고를 위한 "돈"에서 시작일 것이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필수품인 돈의 결핍으로 보인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 세미나에서 50명의 사람들에게 풍선을 한 개씩 주고 그 위에 이름을 쓰라고 했다. 그리고 그 풍선은 다른 방에 놓였고, 5분 안에 그 방으로 가서 자신의 풍선을 찾으라고 했다. 대혼란이 일어났다. 자기 껏만 찾으려니 밀치고 싸우게 되니 되는 일이 없다. 두 번째 방법으로 각자 무작위로 풍선이나 잡아서 이름이 적힌 사람에게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풍선을 찾을 수 있었다. 이 풍선이 결핍된 행복이라면, 소중한 나의 아이만 보지 말고, 주위에 아파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함께 말할 수 있다면, 결국은 나의 아이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안정된 사회가 될 것 같다.


선생님께서 퀴즈를 내면, 분명 푸는 학생이 있고 못 푸는 학생이 있다. 기존의 경제적으로 풍부해서 우수한 선생님의 제자이고 누가 봐도 멋진 이상적인 아이가 풀었다면 그 이상적인 아이를 존경하는 사회가 형성되면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와 어딘지 다르고 어딘지 가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이걸 맞추면 문제의 시작이다. 혹은 재는 다 가지고 있고 똑똑하고, 왜 자신과 다른 영재들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교육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능력과 재능에 대한 서열을 가르치는 것이다. 뛰어난 학생, 착한 학생에 대한 존경심과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내가 나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것 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본다. 즉 타인으로부터 결핍을 채우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있는 결핍을 알고 다른 시도를 통해 그것을 채워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두뇌가 뛰어난 아이들이 사회의 악이 되도록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작년 영재원에서는 파우치를 든 학생이 지금은 큰 가방을 메고 안경을 쓰고 지나갈 때, 우리 사회는 소통을 통해 한 아이의 결핍을 알고 해결책을 찾아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따라 햇살은 왠지 더 따사롭게 날 감싸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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