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에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
소리 내는 사람에게 내비게이션 같다. 합창단이나 레슨 등으로 경험해본 사람은 알 수 있다.
만약, 지휘에 따라 소리 내본 경험이 없다면, 여러 지휘자들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도입부 모음 영상을 한 번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영상을 보기 전부터 '베토벤의 운명'이라고 하면 빰빰빰 빠 암~하는 묵직한 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그런데, 같은 음악을 연주했음에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에 따라 음악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론적으로는 지휘자마다 음악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음악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론을 잘 모르는 채로도 알 수 있는 차이가 있다. 바로 지휘자의 움직임이다.
지휘자의 손동작, 팔과 상체 움직임 그리고 표정과 음악의 분위기가 맞아떨어진다.
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혼자 또는 함께 노래를 하는 사람도 비슷하다. 지휘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같은 노래를 다른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보컬 레슨에서 선생님의 소리 시범 다음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이 소리를 그려보는 행동이었다.
선생님께서 지휘하시는 손의 움직임, 큰 소리나 높은 소리 또는 호흡으로 노래를 이어갈 때 몸의 움직임 등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 소리 내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시는 이미지를 따라 소리 내려고 '생각'하다 보면 그렇게 소리가 났다. 올라가지 않던 음까지 올라가고, 잘 되지 않던 소리 표현도 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움직임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점점 높은음으로, 고조되는 부분 노래할 때 계단을 올라가는 상상을 하며 몸의 힘을 쓰기
가만히 서 있으면서 계단을 오르는 상상을 하며 노래하는 것이다. 음정이 점점 높아지고, 가사로 전하는 메시지도 점점 강해질 때 활용한다.
2.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면, 성대를 붙이기 위해 양손을 활용하기
두 손을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하여 내 몸 앞으로 모으고, 이 손이 성대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는 부분을 노래할 때, 두 손 날을 붙이며 성대가 이렇게 붙는다고 상상한다. 이게 도움이 되냐고? 정말 신기하게도 바람 새는 소리가 안 나더라.
3. 바이브레이션
한 음을 길게 낼 때, 자연스럽게 떨리는 소리(바이브레이션)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소리를 낼 때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바이브레이션이 된다. 하지만, 힘을 뺀다는 것 자체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생님께서 손가락을 떨면서 손을 저 멀리로 보내는 움직임으로 도와주셨다. 나로부터 떨리며 멀어지는 소리를 손으로 표현하셨던 것인데, 그 움직임에 집중하며 소리를 내면 바이브레이션이 되었다.
혼자 연습할 때, 그 손 움직임을 상상하면 바이브레이션 표현 연습에 도움이 된다.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Mark William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