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길 막지 않기
전문 보컬학원에 등록하고, 첫 수업을 들을 때 바로 노래부터 하지 않았다.
보컬에 대한 이론을 짧게 설명해주셨는데, 이 전에 동호회나 단기 특강에서는 듣지 못했던 이론이었다. 그리고 이후 보컬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성대가 움직여 소리가 난다. 소리란 공기의 진동이다. 공기의 진동이 귀 속 고막까지 전달되어 소리가 전달되는 것이다.
사실, 거창한 내용이 아니었다. 언제 배웠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기초적인 인체, 물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소리 내는 행동에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론수업 이후에는 내가 아는 몸, 소리에 관련된 지식을 모두 활용하여 보컬 공부를 하려 노력했다.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소리를 잘 내는 데에도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숨을 잘 쉬어야 하고, 발음도 좋아야 하고, 적정 거리까지 소리를 전달하는 힘도 있어야 한다. 진지하게 보컬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소리의 길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했다.
내 몸에서 밖으로 소리가 나오는 경로는 공기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뱉을 때, 폐에서 기도를 통해 나오다가 목에서 성대의 진동을 따라 소리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진동하는 공기 흐름은 계속 기도를 통해 올라오다가 머리 쪽으로 올라와 내 몸 밖으로 나간다.
기도에서 입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좁아져도 음 이탈(일명 삑사리)이 발생한다. 입 속에서 혓바닥을 바닥에 붙이지 않으면, 납작하고 못생긴 소리가 난다. 이처럼, 소리의 길을 확보하는 것이 소리를 잘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는 말할 때 입과 턱에 힘을 주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어깨와 목 부분이 구부정한 채 굳어 있었다.
소리를 잘 내고 싶어서,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양 볼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눌러 이빨 사이로 끼우듯 잡고 한글 모음과 자음 그리고 공부하는 노래 가사 발음 연습을 했다. 입에 힘을 주면 볼이 씹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불필요한 입과 턱 힘을 빼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부정한 어깨와 목은 스트레칭과 등 운동을 통해 개선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가장 어려워하던 '으'발음을 이를 악물지 않고도 소리 낼 수 있게 되었다. 꾹꾹 눌러보면 딱딱하던 목부터 어깨까지의 근육도 전에 비해 이완되었다.
*지금도 소리낼 때 납작한 발음 내지 않으려고, 노래할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등과 어깨를 펴려고 신경쓴다.
보컬 연습을 위해 발음과 자세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다 보니 일상 속에서의 발음 교정,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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