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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Oct 23. 2024

요즘 쓰고 있는 소재와 그로 인해 얻은 것

여행리뷰, 음악 에세이, 콘텐츠 리뷰 그리고 글에 관한 글.

요즘 꾸준히 쓰고 있는 글 소재는 큰 주제로 나눠볼 때 다음 네 가지다.

여행/나들이 리뷰, 취미음악 에세이, 콘텐츠 리뷰 그리고 글에 관한 글.


여행/나들이 리뷰

우선, 여행/나들이 리뷰는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쓰기 시작했다. 엄마와의 부산 여행을 기획하고 직접 다녀보면서 즐거웠다.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귀가해서 정리하는 글을 쓸 때, 그리고 정리해 둔 그 글을 읽을 때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그때부터 나들이 및 여행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에 국내 여행 관련 FGI(표본집단 인터뷰)에 참여해서 다른 여행자들 및 여행 관련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여행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었다. 여행이 이미 생활 속에 녹아든 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툭 던지는 말에서 여행지 정보, 팁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재밌었다.


취미 음악 에세이

취미 음악 에세이로는 보컬 에세이를 쓰고 있다.

2024년 여름에 한강을 밤새 걷는 '한강 나이트 워크'에 참여할 때 아이디어를 얻었고, 바로 실행에 옮긴 프로젝트다.


한 주에 한 곡씩 노래를 분석하고, 불러 녹음한다. 곡 선정부터 노래 준비하면서 했던 생각, 어떻게 하면 소리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 등을 글로 남긴다. 브런치에서 화요일마나 연재하는 브런치북 소재로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북을 동시에 굴리고 있는데, 그동안 노래하던 것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 전까지는 노래를 녹음하는 정도로 끝나는 편이었다. 그 곡을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은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길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녹음본에 어울리는 사진을 붙여 영상으로 만들고, 곡을 고른 이유와 준비하면서 얻은 표현하기 팁, 담고 싶었던 느낌 등을 글로 적는다. 글과 이미지로 결과물을 남기니까 뿌듯하다.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우습게도, '걱정도 했고, 부르면서도 기죽었던 것 같은데, 꽤 잘했네?'하고 스스로 토닥이기도 한다. 노래 고르기부터 부르고, 녹음하고, 영상도 만들고, 글을 쓰는 이 작업 전체가 재밌는 습관이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어느덧 14주 차! 14번째 곡을 연습하고 있다.ㅎㅎ


콘텐츠 리뷰

대학생 때, 뮤지컬과 연극 또는 문화산업 관련 기사를 보고 글로 정리하곤 했다. 브런치라는 서비스를 만나기 전에는 주로 페이스북을 활용했다. 다녀온 공연의 어떤 부분이 멋졌는지, 공연 중에 또는 공연장을 오가면서 어떤 특이한 사건이 벌어졌는지. 문화산업 이슈에는 무엇이 있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이런 기록으로 취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 자체가 즐거웠다.


그런데, 즐거움만으로 이어가던 이 작업 덕분에 한 공연기획 프로젝트에 초대되었다. 그 안에서 공연문화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명료한 아이디어를 뿜어내는 서비스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일수록 기획자들이 골머리를 앓으며 이리저리 해결방안을 찾고 찾고 또 찾아 해결한 것이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짧게 말하자면,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 또는 제공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 프로젝트의 주제는 공연 당일까지 남는 '잉여'티켓을 수익화하는 방법에 대해 수익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글에 관한 글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글에 관한 글도 쓰기 시작했다.

나는 꽤 오랫동안 이 문장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나는 글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아마 대학생 때부터였을 것이다. 대학에 다닐 때 브런치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나는 호기롭게 지원을 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덜 어려웠던 것 같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기획해서 제출하면, 승인/X 메일이 날아왔다. 운 좋게도 단번에 작가 승인이 되어 신나게 글을 써나갔다.

첫 시리즈는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전달하는 학교생활 에피소드'였다. *몇 년 선배의 대학생활 에세이


대학 졸업 후에는 브런치에 드물게 글을 쓰다가 취미 음악 에세이를 쓰면서 다시 글쓰기와 성큼 가까워진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않은 글을 왜 계속 쓰려고 하는가? 대체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 글로 무엇을 하고 싶기에 무언가 글감이 떠오르면 지금 당장 쓰지 않더라도 메모해다가 차곡차곡 담아두고 있는 걸까?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면서 무엇을 더 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

이렇게 나와 글에 대한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래서 글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써보기로 했다. 글에 대한 내 열망에 호기심이 생겨서다.


글에 관한 글로 얻은 것은, 며칠 전 오랜만에 치솟은 조회수.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은 '우와 이거 더 해볼까?' 하는 의욕이다. ㅋㅋㅋㅋ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관심과 반응은 작가가 아이디어와 펜놀림 또는 타이핑하는 손가락으로 춤추게 한다.


글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조회 통계를 보며 알 수 있었다. 브런치 자체에서 접근한 독자들보다 검색으로 진입한 독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참에 글에 관한 글로 브런치북을 만들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실행력이 좋은 나는, 바로 실행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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