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친자의 DIMF(딤프) 뮤지컬아카데미 경험담

다양한 형태의 뮤지컬 무대 경험이 가능한,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

by Sayer

* 뮤친자 = 뮤지컬에 미친 자. 뮤덕, 뮤지컬 마니아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뮤친자라는 강렬한 표현이 더 알맞다.


한 공연의 앨범을 구해다가 매일 공연 시간에 맞춰 재생하던 사람,

한 번 들은 공연에 대해서 대부분의 곡을 외우다시피 하던 사람,

공연을 올리거나 분석하는 여러 동호회에 참여하던 사람.

그러면서 뮤지컬 전문가로의 꿈을 키워가던 사람이 있다.

바로 나!


대학 졸업 후에도 뮤지컬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꿈을 좇으며 국내 공연 유학길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매년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에 지원해, 합격했다. 수개월 간의 대구 뮤지컬 유학 기회를 누렸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에서 가장 큰 틀, 두 가지 공연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해 보겠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뮤지컬 축제가 있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자칭 타칭 딤프.

* 딤프 = DIMF = 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딤프에서는 국내 창작 작품 지원 공연, 해외 초청 공연, 대학생 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축제다. 그리고 뮤지컬을 업으로 삼고 싶다면 더더욱 주목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가 열리기 때문이다.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를 통해, 약 8~9개월 동안 프로무대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작곡, 극작(작가), 그리고 뮤지컬배우 과정이 있으며, 각 과정마다 서류, 면접 절차를 거친다.

나는 뮤지컬 배우과정을 지망했고, 이 과정 면접에는 각각 1분가량의 노래, 안무, 연기가 포함된다.

합격하면, 전문가로부터 보컬, 안무, 연기 그리고 뮤지컬 기본기(청음, 발레 등) 교육을 받으며 훈련할 수 있다. 그리고 몇 번의 공연도 함께 올리면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세상에 없던 작품을 함께 만드는 과정이었다.

아카데미에 자체적으로 작가와 작곡가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교육생 팀이 있다 보니, 협업 기회가 있었다.


협업 과정의 세부적인 내용은 다 생략하고 공연으로만 나열해 보면, 리딩 공연 / 쇼케이스 공연으로 나뉜다.


리딩공연

리딩공연은 아주 단순한 공연이다.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만든 대본과 악보를 가지고 대사와 노래만으로 표현한다. 의상, 안무, 화려한 연출 등은 없다. 반주와 배우들의 음성 그리고 보면대(악보 받침), 의자, 등퇴장 조명 등 최소한의 장치로만 꾸린다는 특징이 있다.


내가 참여한 리딩공연에 대해서 처음 노래와 대사를 맞춰보던 날, 작가 교육생, 동료들과 연습실 구석에서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스마트폰으로 재생하는 MR(반주), 그리고 입으로만 대사와 노래를 맞춰보던 그때, 작가 교육생은 나와 동료들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와... 역시 배우는 다르네요. 이 자료만으로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네요."


리딩 공연은 배우 입장에서 꽤 재밌는 공연 형태다. 극도로 제한적인 장치 덕에, 관객들이 배우의 숨소리와 눈빛에도 집중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이후에는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한다. 이때는 소품, 의상과 분장, 안무, 조명효과 등을 동원한다.

쇼케이스 무대에 이르러서야 대체로 '뮤지컬'하면 떠올릴만한 무대에 가까운 모습이 된다.


리딩에서부터 시작하더라도 채워 넣어야 할 것이 많아 아주 바빠진다. 피로감도 쌓인다. 하지만, 창작 공연의 최초 모습을 만든다는 점에서 보람,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업 창작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단순하게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에서 동료들과 뛰고 구르며 훈련한 수개월을 이렇게만 소개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정보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연기, 보컬, 안무, 발레, 퍼레이드 참여 등 딤프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다뤄보겠다.

공연 임박 주간에 개인 연습. 악보, 소품, 의상, 대본을 모두 챙겨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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