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시간 핑계는 졸린 아기의 잠투정만큼이나 의례적인 변명일 뿐이다. 더 이상 이런 핑계에 공감하며, 칭얼거리는 나를 안고 어르거나 재워줄 엄마도 아빠도 없다.
하루 일과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누구나 생각보다 많은 자투리 시간이 흩어져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독서 시간 확보 전략은 이렇듯 숨어 있는 시간들을 ‘의식적으로 발견하고’, ‘의도적으로 설계하여’, 독서를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어가는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전자책으로 15분씩 독서를 하고, 잠들기 전 30분을 독서 시간으로 고정한다면 하루 한 시간, 일 년이면 300시간 이상의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너무나 쉬운 일이어서 전략이라고 할 것도 없다. 병원 대기실이나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을 때처럼 예상치 못한 자투리 시간 역시 훌륭한 독서 시간이 된다. 앞의 진단 과정에서 살펴보았듯이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시간에 달하며, 이 중 단 30분만 책 읽기로 전환해도 일주일에 3시간 30분 이상의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에 빼앗긴 일상의 주도권을 독서로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기억하겠지만, 현재 한국 성인의 평균 독서 시간은 평일 기준 고작 10분에 불과하다.
자투리 시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면 독서량은 당연히 증가한다고 한다. BJ 포그의 ‘작은 습관 이론(Tiny Habits)’을 보면, 작고 구체적인 행동을 반복할 때 큰 습관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의 ‘시간 관리 매트릭스(Time Management Matrix)’에서는 독서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로 분류하며, 그래서 독서 활동은 ‘의도적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소한의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를 체계적으로 밟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자신의 생활 패턴을 꼼꼼히 분석하여 독서 시간을 어디에 배치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 저녁에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 한 주의 일정을 점검하고, 고정 독서 시간을 미리 설정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컨대 매일 저녁 9시 30분부터 10시까지를 독서 시간으로 지정해 두고, 이를 스마트폰 캘린더에 ‘중요한 약속’처럼 등록한 뒤 알림 기능을 설정하면 놓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꾸준히 독서를 실천하려면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방 속에 항상 얇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나,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최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잡지를 넣어 다니는 것이 좋다. 출퇴근길이나 대기 시간처럼 예상치 못한 틈새 시간에는 오디오북이나 스마트폰 독서 앱을 활용해 짧은 글이라도 반복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실천은 시간이 쌓일수록 독서 습관의 뿌리를 내리게 하고, 결국 독서가 일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기반이 된다.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몇 페이지를 읽는다’는 분량 중심의 방식보다, ‘하루 30분 읽기’처럼 시간 기반의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는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만들어준다. 특히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1~2시간 정도의 집중 독서 시간을 따로 계획해 두고, 평소보다 몰입도 높은 독서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독서를 ‘특별한 활동’으로 따로 떼어놓지 않고, 일상 속 루틴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평균 5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면서도, 그 시간을 언제 어떻게 쓸지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독서 시간을 따로 확보하기 어렵다면,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일부를 독서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를 무의식적으로 스크롤하던 시간에 전자책 앱을 열거나, 유튜브 대신 오디오북을 듣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아주 거창한 결심 없이도, 독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디지털 라이프’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독서를 생활 안에 끌어들이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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