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에 대한 철학적 입장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by 김명준

인간사회에서 비인간 동물에 대한 논쟁은 매우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전통 유대, 그리스도교 관점에서는 인간과 인간 이외의 동물 사이의 위계가 매우 뚜렷하였고 신은 인간에게 어떤 목적으로든 동물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고 보았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26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식물은 동물을 위해, 짐승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비인간 동물에 대한 도덕적 고려 같은건 필요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고대 인도 종교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에서는 불살생(아힘사)의 가르침을 통해 모든 생명에 해를 끼치지 말라는 자비의 윤리를 내세우며 모든 생명의 본래적 가치와 평등함을 강조한다.


불교는 세상 모든 것들이 독자적으로 존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들이라는 연기를 기반으로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다.


근대에 들어서 데카르트는 다시 동물은 이성이 없는 기계일 뿐이라는 극단적 인간중심주의를 주장했다.


하지만 칸트는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거나 학대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칸트 역시 이성주의 계보에 속하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인간성 자체를 훼손하므로 인간성 함양을 위한 간접적 의무는 있다고 보았다.


동물의 권리를 최초로 언급한 사상가는 벤담이다. 그는 공리주의 원리에 입각하여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인 동물의 권리를 주장했다. 그리고 현대 공리주의자 피터 싱어는 그러한 벤담의 정신을 이어받아 종 차별주의에 반대하고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을 내세웠다.


그리고 동물의 권리를 내제주의적 관점에서 주장한 학자인 레건이 있는데 레건은 내제적 가치를 지닌 모든 동물들은 삶의 주체라고 주장하면서 “존재를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대우하라”는 칸트의 정언명령의 범위를 인간에서 최소한 인간 한 살 정도의 정신연령을 지닌 포유류 이상으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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