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지나보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나와 너와 누군가를 바라보던 마음

by rumi

아프고 병드는 것과 별개로

우리는 왜

주름지고 힘없이 늘어져 버린 것들에 연민을

때로는 안타까움을

드물게는 반감을 가지는가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


스러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은 왜 때로

스러져 가는 존재의 것보다

그걸 바라보는 존재의 것이 더 큰 걸까

그건

지나간 반짝이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일까

되돌아갈 수 없는 걸 아는 현실감일까


중력의 법칙과

세월의 속도와

영원할 수 없는 것들을 알아차리면서도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 말했던가


변치않는 것들인가

변치 않을 것 같은 것들인가


나는 나를 아름답다 하는가

나는 나를 아름답다 여겨주는가


나부터 아름다움을 찾아내야지

나부터 사랑해야지

나의 낡음을

나의 오늘을


당신의 낡음 속에 은은히 빛나는 아름다움을

그의 주름 가운데 은연하게 새어나오던 아름다움을.


아껴주고 감사해야지

그저 우리가 디뎌온 세월을, 아낌없이 사랑해주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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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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