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의 밥상을 위한 고민
요즘 큰 아이가 푹 빠진 밑반찬은 오이지.
그 입맛과 닮은 나도 무척 좋아하는 반찬인데
결혼하고서 제 손으로 직접 오이지를 사다가 짠기를 빼고 무쳐본 건 처음인 여름이다.
감자도 잘 사용하는 식재료.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 쫄깃한 옹심이를 사랑하는 강원도 사람이다.
친정 부모님이 보내주신 머윗대도 있었지.
들깨가루에 볶아내면 무척 맛있다.
이토록 제철 재료들이 풍성하고 가격도 좋은 계절, 여름이 왔다.
아이낳고 아이들 어릴 때는 육아의 피로감에 외식이나 배달도 참 많이 했는데
아이들 커가고 살림하다보니 집밥이 주는 배부름과 따스함에 정이 들어, 어느새 요리의 피로도가 일상의 피로도보다 낮아지고 보람있는 업무(?)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뭐든 잘 먹어 아버지로부터 ‘우리집 먹쇠’라고 불리며 튼실하게 성장했던 내가
어느새 아이들 입에 들어갈 맛있는 걸 궁리하는 주부가 되어 있다니.
‘요리왕’이라고 큰 아이가 붙여준 별칭이 이제는 젊은 시절 나의 직업이나 이력을 대신하는 듯 하여 웃음이 나면서도
아이들이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뭇하다.
그런 아이들과
이런 따뜻한 집밥을 추억하기 위하여
우리만의 귀여운 기록을 시작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