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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를 견디다 알게 된 사실1

하반기로 갈수록 조급함은 더 커졌다.

"더 열심히 해야지! 오늘은 꼭 하나 더 만든다!" 라며 의지를 불태울것처럼 계획을 세우고는

막상 컴터앞에 앉기 싫거나 기껏 앉아도 기획은 잘 안 되고 대본은 백만 년 걸렸다.

소재 찾는다고 쇼츠나 릴스를 휙휙 넘기다 알고의 파도를 타고 정신이 딴데로 흘러

막상 어영부영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결국 오늘도 꾸역꾸역 영상 하나....

하루 종일 붙잡았는데 겨우 하나라니. 그 자괴감은 은근히 무섭다.

그런 날들이 쌓이면서 여름을 기점으로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채널을 세 개로 확장하면서 에너지가 분산된 것도 원인이었고,

혼자서 불을 활활 태우지 못하는 내 성향도 드러났다. 순간순간 나의 성향엔 지금 상황이 적절치 않은가?

퇴사를 하지 말걸 그랬나? 싶은 생각들이 들때도 있었다.

정말 마루타처럼 낯선 환경 속에 나를 던져놓고 실험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근데 웃기게도 덕분에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를 새삼 뼈저리게 알게 됐다.


평소 나를 탐색하길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극단적인 상황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느끼는지를 보고 나니까

앞으로 어떤식으로 일을 해 나가야 할지 조금은 확신이 생기기도 했다.

역시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지만 확신을 하는 사람이었나보다.


참 맘대로 안되는 억까들 속에서 멘탈 관리를 위해 집어든 책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평범한 결혼생활이든 행복한 결혼생활이든, 결혼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같다.

마찬가지로 1만 달러를 벌든 1000만 달러를 벌든, 돈을 벌려면 똑같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by 카돈 <10배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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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게 어짜피 다 힘들잖아...?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네. 물리적으로 힘들수 있는 시간은 24시간으로 정해져있다.

힘듦의 크기가 목표에 따라 다를까? 어..나 설득당했나보다...ㅋ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그동안 '큰 목표는 더 큰 고통을 동반한다'고 믿고 있었던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게 사회적으로 답습한거겠지. 그리고 욕심부리지 말라고.. 그렇게 들으면서 컸으니까.

그래서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 힘들 때마다 나는 이렇게 중얼댔었다.

"아니, 내가 뭐 대단한 걸 바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

세상이 날 억까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뭐 얼마나 대단한 걸 바란다고, 이것도 안 주냐고!"


근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억까 당할 거면 큰 걸 바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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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 주제에 너무 욕심부린거 같으니 알아서 좀 줄일게요. 대신 이 정도는 좀 들어주실래요?

노력은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하잖아요"라며 스스로 목표를 축소해왔던 것 같아.

(신실한 종교신자도 아닌데 습관성 내적 대화인것 같다;; 제발 누가 들어줬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ㅋ)

그러니 원대한 목표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내 무의식에서 그정도만 노력했겠지.


막연히 월천만원 수익이 목표였다.

조회수가 얼마나 나와야 하는지, 구매전환율이 얼마나 되야 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계산하지 않았었다.

그냥 당장 하루하루 영상을 쳐내기에 바빴다.

그래야 영상도 늘고 타율도 올라가고 감도 찾고 콘텐츠도 쌓이겠지..

그래서 목표보다는 당장 오늘, 영상 하나 이렇게 시야가 엄청 좁아지고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챗바퀴 돌리는 다람쥐처럼 맨날 열심히 챗바퀴를 굴리는데

앞으로가는 속도보다 내가 지치는 속도가 더 빠른 상태 속에서 허우적 댔다.


진짜 큰 도약을 위해서는 시각을 바꿀필요가 있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시급한것보다 중요한걸 먼저하라고 말한다.

말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근데 그걸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시급할까? 우리는 시급한걸 중요한거라고 착각하면서 살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던것 같다.

지금 당장 매일매일 빠듯하게 해야할 일들을 몰아주면서

다 해내고 내일 또 그렇게 하라고. 이게 중요한 일이라고.

스스로 강요한것 같다.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게 방법이라고.


나의 조급함이 시급한 일을 중요한 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던것 같았다.

그런 매일매일 해야하는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마 그때는 그게 필요했으니 그정도밖에 안보였겠지.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건 이제 조금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어서겠지?


진짜 내 성공을 위해 중요한게 뭘까?

어렵네...ㅋ


(그래도 방향은 잡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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