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술집이 있다.
용산 효창공원 근처 가게의 남자 사장님.
아드님과 함께 운영하시는 작은 술집이다.
가끔 혼자 소주 한잔 하며 음악을 듣는 낙으로 가곤 한다.
얼마 전 손님이 적은 틈을 타 사장님과 조금은 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그 끝에 이른 결론 사장님께선 뭐든지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
어찌 보면 내가 요즘 느끼는 힘을 빼고 사는 것에 일환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루하루는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사장님께서 70년이 넘는 세월을 겪으시며 얻은 깨달음 또한 같은 결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우리가 겪는 웬만한 모든 일들은 우리가 움켜쥐고 힘을 줄수록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은 힘을 빼고 조금은 자연스럽게 대할 때야말로
우리가 가진 원래의 색들이 드러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면서도 내가 만나는 현실의 상황들에선 지키기 어려운 규칙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