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자주 일어나던 북쪽 변방에 노인 한 명이 살고 있었는데, 이 노인이 기르던 말 한 마리가 어느 날 달아나버리자 사람들이 "말이 도망가서 어쩝니까? 정말 안 되셨습니다."라고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이 노인은 오히려 "글쎄요,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얼마 뒤에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와 사람들이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 축하합니다!"라고 환호했지만, 이 노인은 또 "글쎄요, 이 일이 재앙이 될지도 모르지요."라며 기뻐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노인의 아들이 그 말들 가운데에서 좋은 말 한 마리를 골라 타고 다녔다가 그만 부주의로 인해서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절름발이가 되었고 사람들은 "아드님이 다리를 다쳐서 저 지경이 되었으니 어떡합니까? 정말 안 됐습니다." 하고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글쎄요. 이게 다시 복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마을마다 관리들이 찾아와서 남자들을 데려갔고, 징집된 남자들은 대부분이 전장에서 전사했고 살아남은 이들 역시 상당수가 장애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내에선 멀쩡한 청년을 찾아보기가 거의 힘들 정도였고, 마을에서는 전사한 군인들의 유족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한 울음바다와 설령 살아서 돌아왔어도 불구자가 돼서 평생을 후유증을 달고 살게 된 상이군인들의 걱정 어린 한숨, 그리고 상이군인들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한숨이 뒤섞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되어서 징집을 면하고 전쟁이라는 끔찍한 난리통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로 사람들은 "인생사 새옹지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말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고생은 젊은 때나 나이를 들어서나 안 하는 게 맞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때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청춘 타령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질문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임용고시 면접 때 특이한 질문을 하셔서 합격한 뒤에 왜 그런 질문을 하셨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선생님을 뽑고 싶었습니다."라는 답해주셨습니다.
학생들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선생님도 학생 때 그런 경험을 해봤어"인 것 같습니다. "내가 너희들 머리 꼭대기에 있으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마!"라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은 ○○이보다 더 했어. 조퇴하려고 물파스를 눈에 대고 있다가 담임 선생님께 갔는데 눈병에 걸린 줄 아셔서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하셨어",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학교 담을 넘어가서 떡볶이를 사 먹고 돌아온 적도 있었는데"라고 이야기를 하면 "역시 선생님"하고 웃고 떠들면서 친해집니다.
동병상련이라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하는 말은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것 하나 스스로 이겨내지 못해요? 나때는 더했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 쉽사리 동정과 위로를 건네기 힘듭니다.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라고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다들 그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됩니다.
세상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해석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누구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이때다'하는 생각에 매수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매도를 합니다. 매도를 하는 사람과 매수를 하는 사람이 공존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꿈보다는 해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꿈을 꿨느냐보다 그 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로 역시 "어떤 카드를 뽑았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여러분은 성공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행복해서 성공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긍정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5년간 미군에 도움을 받아 입대하는 100명의 군인들의 웰빙 지수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성과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행복한 그룹에 속했던 군인은 그렇지 않은 군인에 비해 4배나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행복한 사람들이 업무 성과, 건강, 수입, 결혼을 포함한 삶의 여러 영역에서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Lyubomirsky, King, and Diener, 2005)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왜 나한테만'이라며 남 탓을 했습니다. '내가 만만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며 호구 같은 제 성격 탓을 했습니다.
원망을 하고 탓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원망하고 탓을 하다 보니 내 건강만 나빠지더군요…. 그래서 전 살려고 원망하고 탓하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말하지 않을 때보다는 확실히 스트레스가 덜 쌓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꼭 손해인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판은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만으로는 잘 뒤집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평판을 잘 쌓아 올리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내가 보증할게"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세상을 원망하고 남 탓을 해도 되지만 그게 스스로를 병들게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고난을 잘 헤쳐나가면 반드시 좋은 날을 맞게 되실 것입니다.
나중에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올라오시면 지금의 힘든 기억을 잘 살리셔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료분들을 잘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 혼자 끙끙대면서 따뜻한 말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