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심리상담 과정 중 사진 치료 시간이 있었다. 과제는 집안에 내 시선이 가장 머무는 곳, 사진 1장을 찍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근에 새로 산 블루투스 스피커를 찍어서 제출했다. 평소 집안에 있을 때 라디오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사진의 제목은 ' 친구'라고 붙였다.
수업시간에 함께 수업 듣는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으며, 내 무의식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었다.‘아 스피커는 말하는 도구지,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그리고 사진의 제목을 “말하고 싶어요”라고 수정했다. 50살이 되도록 표현을 잘 못하는 내가, 하루아침에 바뀌긴 힘들 것 같아서 먼저 글로 써보기로 했다.
상담사 수련받을 때 1주일에 한편씩 자기 통찰 에세이를 제출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글을 쓰는 것도 말로 표현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말로 잘 표현하게 될 날도 자연스럽게 오는 것 같았다. 100일 글쓰기를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쏟아 내야겠다. 내게 글쓰기는 곧 치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