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 32일 차
오늘 교회 주일 식당봉사에 참여했다. 주일 예배 후 교인들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교회 측에서 준비를 한다. 주일 식당봉사는 교인들이 보통 일 년에 1~2회 돌아가며 한다.
오늘 메뉴는 뭇국에 김치랑 김, 흰쌀밥이었다. 한 끼에 천 원을 받는데, 오늘 모두 700명~800명 정도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지하식당 안에 길게 늘어선 줄로 끝이 없더니, 식사를 많이 하고 가셨다.
코로나 이후 이런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참 오랜만이다. 요즘 같이 먹을 게 많은 세상에 이 간단한 밥 한 끼를 줄을 서서 먹고 가는 이유가 뭘까?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여기 앉아서 같이 먹자 김집사님 이리 와요"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얼굴들에 생기가 돈다. 지하식당 안은 왁자지껄 활기가 넘쳐난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이전까지 꽤 오랜 세월 동안, 평일 독거노인 무료 급식을 해왔다. 점심 한 끼라도 따순 밥을 드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다.
나는 그 의미가 참 좋아서, 교회 봉사 중 식당봉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무료급식 30분 전인 11시 30분부터 미리 오셔서 기다리신다.
그리고 "빨리 밥 달라"는 듯 눈빛으로 무언의 압박을 하신다. 때론 줄 서다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신다.
가끔은 "오늘 반찬이 먹을 게 없네"라고 핀잔을 주는 분이 있다. 처음에는 "공짜 식사인데 참 너무하시네"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젠 나도 안다. 공짜밥 먹기 미안해서 괜한 큰소리 한번 내시는 거란 걸..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 분이 코로나 기간 동안 독거노인들의 어려움이 참 많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점심식사 한 끼 먹으러 갈 때도 없고,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이래 저래 어려움이 많았단다.
교회에 무료급식을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따순 밥과 함께 사람의 온기도 그리우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