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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유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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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Oct 10. 2024

심리가 중요한 이유 (1)

투자에서 인생을 배우다

경제와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이론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점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최근 가장 절실히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심리'입니다. 투자 시장에서 심리는 칼과 같습니다. 잘 사용하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탄생하고, 잘못 사용하게 되면 크게 다칠 수 있죠. 심리를 잘 이용한다면 수익률을 극대화하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그렇지 못한다면 막대한 손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전에 투자가 잘 되지 않아 저의 문제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술의 문제인가, 지식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랑 맞지 않는 투자자산을 선택한 것인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심리를 컨트롤을 못했다는 것이었죠. 하면 안 되는 것을 머리로 알면서도 손은 나가고 있더라고요. 주변에는 다 돈을 벌고 나만 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버튼을 누르고 있었죠. 그 후로 심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습니다.


바로 서점으로 뛰어갑니다. 심리에 관한 책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이었죠. 저의 상황과 너무나도 잘 맞는 제목 아니겠습니까. 바로 구매해 정독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심리공부를 시작해 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공부하며 배운 지식을 저에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책에서 말한 그대로 행동하고 있더라고요. 하면 안 되는 짓만 했더라고요. 문제점을 알았으니 고쳐야겠죠? 버튼을 너무 누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만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절대 누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리도 정말 많았지만 강제로 참았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확실하지 않은 곳에서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게 저만의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은 돈, 경제에 대한 관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 대부분 이 말을 공감하실 겁니다. "투자는 심리다." 심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오늘은 제목인 심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왜 심리가 중요할까요? 승률이 약 70% 인 투자자가 있다고 봅시다. 10번 중 7번은 승리한다는 말이죠. 그럼 엄청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대단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3번의 실패로 7번의 성공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전부 날릴 수 있습니다. 7번의 성공을 경험했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음에 또 성공할 것 같거든요. 7번이나 성공해서 돈을 벌었으니까요. 그러다 8번째에 손실을 보게 됩니다. 손실을 보니 짜증이 납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본인의 투자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감 하나로 성급하게 진입하게 됩니다. 결국 손해는 커지죠. 그렇게 또다시 9번째 도전을 시작합니다. 방금은 실수였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무리한 진입으로 또 실패. 그렇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무리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안타깝게 원금까지 손실을 보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합니다. 원금은 복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샘솟습니다. 짜증 나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또 하게 되죠. 그렇게 손실은 커지고 투자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거 내 얘기 아니야?" 생각하고 계시죠? 네 맞습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더 극단적으로 한 달에 100% 수익도 경험해 봤지만, 딱 몇 시간 만에 수익금에 80%를 잃은 적도 있습니다. 심리 컨트롤에 대한 공부를 깊게 하게 된 계기였죠. 이렇게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투자 시장에서 이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 봤습니다. 일부러 매도하게 만들어 값싼 가격에 매수하는 겁니다. 이건 돈이 많은 기관들만 가능한 일이니 그들을 따라가면 됩니다. 사람들은 여러 악재들이 쏟아지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합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매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형 악재가 빵!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투자 시장을 떠나게 되죠. 그런데 다들 악재라고 하지만 외인이나 기관들은 매수버튼을 누릅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고래(외인, 기관, 자산운용사 등)들은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주가를 매수하기 좋은 가격까지 내립니다. 그리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후 각종 호재를 퍼부어 주가를 올립니다. 그리고 수익 구간까지 오면 매도하죠. 그래서 고래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개인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고래들을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이게 현실이니 받아 들어야 합니다. 


 그럼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볼까요? 호재가 나올 때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매수합니다. 정말 안타깝게 그때가 고래들이 슬슬 수익실현을 위한 매도구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익률을 끌어내는 구간이죠. 하지만 개미들은 미친 듯이 사들입니다. 그렇게 고점 도달. 고래들의 매도가 시작됩니다. 주가는 아래로 쭉 빠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그래도 팔지 않습니다. 다시 오를 것 같거든요. 아쉽지만 하락장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개인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나오죠. 그런 사람들이 주식하는 사람 중에 95%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나온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래의 생각대로, 개인과 반대로 생각해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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