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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레스미 Oct 30. 2024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Homecoming Party!!

yeah ~~~~~~





미국 고등학교엔

크게 두 가지의 파티가 있는데

홈커밍과 프롬이다.





그중에 홈커밍은

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의 파티로

보통 9월 말에서 10월 말 사이에 열린다.





9학년에서 12학년이

모두 함께하는데

당연히 강제성은 없다.





학교 체육관에서

음료와 스낵들을 차려놓고

어두컴컴, 현란한 조명 아래

유행하는 음악도 크게 틀어준다.





그럼 한껏 멋을 낸 아이들은

신나게 먹고 마시고

춤추다 오면 되는 그런  날.





 선생님들과 학부모회의

관리 감독 하에 진행이 되는데

이날 학년별로

남녀 학생 한 명씩을 투표로 뽑는다.





그래서

12학년은 킹과 퀸카의 타이틀을,

나머지 9~11학년은

프린스와 프린세스의 타이틀을 받는다.





이날을 기다리며

5시 50분 등교를 버텨내고

매일 매 교시 쪽지시험을 공부하고

과목 별 과제를 준비하던 그녀들이

출격 준비를 시작했다.





하이틴들의 신경전을 알기에

기가 죽을까 싶어

최선을 다해 시중을 드는 나.





춤추러 가시는 분들

열심히 춤추시라고





번쩍번쩍 드레스 사 드려~

티켓 사드려~

아껴둔 비싼 신발 빌려줘~

머리 고데기 해 줘~

포즈 잡아 사진까지 찍어 드려~

차로 모셔다 드리기까지~~~~~~~





이건

어느새

학부모들의 신경전이 된 듯한 기분.





니가 잘해 보내나

내가 잘해 보내나





가자 가자 이제 좀 가자.







학교 앞 도로가 아주 꽉 막혀 버렸다.





긴 줄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 무리의 오빠야들이 내려

걸어서 이동을 하는데





가만 보니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이 깜깜한 밤에 선글라스네ㅎㅎㅎ





뭐 흑역사 대량 생산의 시기이니 뭔들~






어른의 옷을 걸치고 치렁한 머리에 구두를 신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뭔지 모르게 웃긴다.





본인들은

영락없이 어른의 모습이라 생각하겠지만

꼬맹이들이

집에 있는 엄마 꺼 뾰족구두 신고

어른 흉내 내며 노는 모습이 연상되던

순간.





그래 해! 해!

놀아봐 어디~~





아이들을 내려주고

 이때다 싶어

남편과 둘만 외식이다.





울 동네 핫플레이스

Birkdale Village.





미리 예약해 놓은 야외석에 앉아

여유 있게 토요일 저녁 식사다.




춤추러 가신 분들

다시 모시러 가야 하니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본다.





한 중간 잔디밭에서

핼러윈 영화가 상영 중이다.






다들

의자에 이불에 테이블까지 챙겨 와서

자유롭게 먹으며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담엔

크리스마스 영화도 이렇게 보여주겠지?

우리도 오자!!





픽업할 때도

분명히

차는 또 막힐 것이기에

일찌감치 고고.





춤추신 분들 모시러 가야~~~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다리니

나오는 아이들 하나하나 살펴보기 딱 좋네.

여자아이들은 죄다 구두들고 맨발로ㅎㅎㅎㅎ





차로 알아서 찾아온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 새

줄은 더 길어져 도로는 주차장이더라.





참.. 애들 챙긴다고 어른들도 고생이 많..





재밌었냐는 질문 하나에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그걸 듣고 있으니

내 수발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나도 만족이었다.





뭐 각자 좋은 시간 보냈으니

윈윈으로 칩시다.





오늘 하루

애기씨들 빛나라고

이 한 몸 불살랐으니

몸종은

이만 쉬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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