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자, 곧 나의 이야기이다. 나도 엄마처럼 나이 들고 엄마처럼 살 거니까.
나이를 먹어갈수록 엄마와 닮아가는 나를 본다.
말투, 성격, 웃음소리, TV를 보며 조는 것도 점점 엄마와 비슷해진다. 살아가다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답답한 일이 생길 때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본다. 정 해결이 어려울 때는 엄마에게 전화해 물어본다. 그러면 언제나 엄마는 적절한 답을 주고 내 마음은 거의 대부분 엄마의 조언 쪽으로 기운다. 나에게 엄마는 항상 옳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엄마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스물넷 어린 나이에 나를 낳고 엄마가 되어 이제 칠십이 되어가는 엄마를,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기억하고 싶었다. 혼자만의 바람이지만 언젠가 책을 쓴다면 그 시작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고 싶었다. 아직 흐릿하고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되는대로 써볼 작정이다. 하다 보면 그 이야기들이 벽돌처럼 쌓여가고 윤곽이 잡히고 정돈되어 무언가가 지어질 테지. 그냥 써보자.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