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수정

요 며칠도 지인들에게 나눠줄 수세미와 열쇠고리를 코바늘로 뜨며, 틈날 때마다 몇 권의 책을 읽었다. 하루이틀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여전히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영어 스터디와 원서 읽기도, 김동률의 노래를 들으며 커피 한잔 들고 남편과 함께 하는 산책도 계속되고 있다.


어릴 때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나서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는 남 눈치 보느라, 혹은 돈이 아까워서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내 마음대로 돈 아끼지 않고 -물론 내 취미생활 중에 큰돈이 드는 것은 딱히 없지만- 찾아가며 한다.


<내향인의 취미생활>을 연재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꽤 즐겁고 행복했다. 과거의 나나 지금의 나나 여유로운 형편도 아니고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변함없지만, 취미 생활을 이어가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씩 찾아가고,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알아가고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향인의 취미생활>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나의 취미생활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아직 특별한 취미가 없는 나와 같은 내향인이 계신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 하나쯤은 꼭 찾아 도전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취미생활이 얼마나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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