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한석봉 뎐

by 남상봉



한석봉이 유학을 마치고 집에 오자 석봉이 엄마가 등잔불을 끄더니 말했다.

-어디 유학 삼 년 동안 네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자꾸나 너는 어둠 속에서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 테니...

한참 후 등잔을 켜고 보니 한석봉의 글은 정확한데 어머니가 썰은 떡은 삐뚤빼뚤 했다.

어머니가 말했다.

-잘하였구나. 그럼 이번엔 불을 켠 채로 해 보자꾸나...

-네~어머니

둘은 밝은 곳에서 글을 쓰고 떡을 썰었다.

잠시 후

결과를 보니 어머니의 떡 썰기는 정확한데 석봉이의 글은 엉망이었다.

둘은 서로 마주 보았다.
침묵이 흐른 후 어머니가 말했다.

-너는 밤에만 썼느냐?
-네. 어머니 낮엔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낮에만 떡을 써셨군요
-그렇다. 이젠 네가 왔으니 함께 일을 하며 글을 쓰면 되겠구나.
이젠 낮에도 글을 쓰거라. 나는 네 뒷바라지를 더 하기 위해 밤에도 떡을 썰으마...

이리하야 삼 년 후 석봉이는 최고의 명필이 되고 어머니는 떡 썰기 장인으로 등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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