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결혼

by 남상봉

치매 결혼

두 부모가 동시에 치매에 걸리자 딸 둘이 부모를 요양원에 입소시켰다.

두 부모는 이미 서로를 몰라 보고 자식들도 몰라 봤기 때문에 상황은 심각했다.

입소 일주일 후 딸 둘이 면회를 가서
" 엄마. 아빠!"
하고 부르자 둘이 동시에
"내가 왜 너네 엄마냐?"
"내가 왜 당신네 아빠냐?"

하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어안이 벙벙해 있는 딸 둘에게 엄마가 속삭였다.

"저기 누워 있는 할아버지가 댁들 아버지슈? 나 소개 좀 시켜주슈. 괜찮은 영감 같은데..."

딸들이 기가 막혀 앉았는데 아버지가 둘을 부르더니 말했다.

"젊은 여인 들 저 할멈하고 나 하고 다리 좀 봐주슈. 내가 마음에 든다고 전해줘요."

이러는 것이었다.

두 딸은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 냐고 펑펑 울었다. 눈 탱이가 밤 탱이 되도록 울고 있는데 원장이 옆에 와서 말했다.

"어차피 둘 다 모르는 사이니 두 분을 맺어 줍시다. 새로운 인생을 사시는 것 아닙니까..."

딸들은 원장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래서 조은 요양소엔 한 쌍의 치매 부부가 탄생해 원앙의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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