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앞가림'에 대해 생각했네요. 유교에서 말하는 '수신'이지요. 나는 '앞가림'을 하는 인간인가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아니요'였지요.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가정을 이끈다는 게 난센스 같아, 혼자 허허 웃었답니다. 그래도 18년 동안 가정을 이끌고 오면서 돈 때문에 아내와 싸운 적은 없습니다.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지요. 그나저나 나이 육십에 '앞가림' 못 한다고 깨우쳐 봤자, 때는 늦은 것 같고요. 남은 인생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실컷 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렵니다. 오늘 에스프레소 빈 잔을 보며 든 생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