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가을 속에서
찌푸린 하늘에 기대는 아침
식전 바람에 서늘함이 느껴진다
미쳐 돌아가던 해는 제자리를 찾고
맹렬했던 열기는 회색 구름 속으로
나, 이제 뜨거웠던 어제를 곱씹으며
은은한 가을향에 함빡 취하리라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며
되풀이되는 계절에 안도하리라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아침, 플로깅을 하다 문득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은 글입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계절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다가 말입니다.
신문에 속보로 나온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의 주인공이 나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허투루 보내지 않는 분들은 분명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삶이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앎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을이 깊어지면, 자연의 순환처럼 삶과 죽음을 오가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지나가는 대로 두며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사진은 오늘 아침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GOnLY2Kcez4?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