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하루
한쪽 눈을 감으면 알 수 있다
두 눈이 세상을 넓게 담으라고 주어진 것을
한쪽 이어폰을 빼면 알 수 있다
두 귀가 소리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것을
입이 하나인 이유는 음미하면 안다
한 입, 한 순간에 마음을 기울이라는 것을
그리고, 얼굴의 깊어진 주름이 말한다
매일이 놓치지 말아야 할 선물이라는 것을
오늘이 2045년 1월 26일, 딱 20년 후라고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현재의 상황을 유추해 보면, 저는 아마도 적극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박사학위를 끝낸 후 여러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을 겁니다. 아마도 그 책들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와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작은 가치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내 글을 통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벌써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때에도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하는 일과 더불어 지금처럼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변의 작은 것들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찾아서 깊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웃들과 산책을 하고, 저녁엔 바람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모닥불 앞에 앉아 친구들과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일러스트처럼 그려집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기대하는 미래가 아니라면, 지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온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내가 설정한 목표와 계획을 살피고 기대하는 미래로 바로잡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 여정의 아름다움을 매 순간 눈과 귀, 그리고 입을 통해 기록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20년 후의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게 말할 겁니다.
"너는 너의 인생에서 이미 바른 방향을 찾았어.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내가 20년 후에 느끼는 행복이 지금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