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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물러서

관계 속 거리감과 그리움

by 닥터플로

우습지도 않고

시답잖은 이야기에도


웃어주고 받아치는

우리는 연인입니다


헛웃음을 들켜도

이해해 주는 마음은


서로를 배려하는

그저 그런 마음입니다


따스한 웃음이

추위에 얼어버리고


거짓 웃음도 그리운

겨울이 오면


홀로 떨어진 낙엽처럼

생각이 깊어집니다


멀리서 보면,

웃음은 모두 같아요


그러니 한걸음 물러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는

지금처럼, 지금 만큼만


이 시에서는 연인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만, 피를 나눈 형제나 친구와의 관계를 아우르며 각 관계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주제입니다. "웃어주고 받아치는" 부분은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신뢰와 깊은 유대감을, "혼자 떨어진 낙엽처럼"은 공간적인 고독감, 시간의 흐름에 맞물리는 그리움을 표현했지요. 관계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섞인 글입니다.


요즘 누가 시를 읽겠습니까마는 어때요. 시라는 게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두고두고 보면서, 그때그때 다른 감정을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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