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좀 지켜줘
오랜만에 정신과이야기를 하나할까하는데 무거운주제를 하나 가져와봤다.
내가 일하고있는 정신과 보호사는 어떤병원은 3교대 어떤병원은 2교대로 돌아가는데 우리병원은 2교대로 돌아가고있는데 집에 있는것보다 병원에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가족보다 같이일하는 간호사얼굴을 더 오래본다. 아, 간호사는 3교대다. 어쨋든, 그러다보니 우리병동은 간호사 그리고 간호조무사 보호사와의 경계선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상당히 원만하게 관계가 형성되어있다.직원들간에 사이가 원만하니 일을 함에있어서 체력적인 힘듬은 있어도 심적으로 힘들었던적은 거의없다. 있다면 정신과특성상 환자의 무지성 정신공격으로 인한 데미지이긴한데 이것역시 내가어디서 일하고있는지 되뇌이면 무난하게 방어가 가능하다. 정신공격이라함은 뭐, 흔한 욕과 위협정도다. 하지만 이게 욕을넘어서 직접적인 공격으로 표출되는경우가 발생한다.
요 몇달전에 씁쓸한 소식이 하나 날라왔다.
https://youtu.be/TvKd8Hu7E04?si=mks1VCMJJYtPmR4g
그렇다. 정신과에서 일하던 보호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말 안타깝다.
당시 보호사는 60대중후반에 키는 180이상에 몸무게는 100키로가 넘었다고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신과 환자는 보호사를 때려눕히고 머리를 집중적으로 가격하였고 결국 사망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보호사가 약해서 당했을까? 키180이상에 100키로넘는거구가? 절대 아니다. 십년넘도록 정신과보호사로 환자랑 가장가깝게 그리고 가족보다 환자얼굴을 더많이 봐왔던 내생각은 다르다.
정말 다 알고있다. 영상을보면 보호사가 절뚝거리는걸 볼수있다. 그리고 사건이있기 며칠전 허리수술을 했다고한다. 즉, 공격했을때 내가 이길수있다는걸 염두하고 실행을 옮긴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말도안되는 병중에 하나가 '분노조절장애' 라는 병이다. 장담컨데 이건 무조건 병명을 바꿔야한다.
' 선택적 분노조절 장애 ' 라고 말이다.
우리가 환자들을 보듯이 환자들역시 나를 관찰한다. 나는 50명이넘는 환자들을 보지만 50명이 넘는 환자들은 간호사 한명한명 보호사한명한명을 유심히 관찰한다.
환자들은 기가막히게 의사앞에서는 세상 반듯하고 굽신거린다. 왜냐하면 강박이던 약이던 모든 오더는 의사를 통해서 떨어지고 우리가 임의로 할수없다는것을 알고있기때문이다. 그리고 회진하던 의사가 사라지고 나면 본모습이 드러나는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론 간호사들이 DAR(Data, Action, Response) 즉, 차팅을 통해서 환자들의 상태를 관찰한 사실을 컴퓨터로 적고 그걸 의사들이 보기는하지만 다른병원은 모르겠지만 내가 일하고있는 병원의 몇몇 의사들은 이걸 딱히 신뢰하지 않는다. 수간호사가 폭력성이 너무높다고 말을한들 자존심때문인지 기싸움이때문이지 귓구멍에 잘 안박히는듯하다. 그래서 결국 그 폭력성이 드러나 계단위에서 환자가 보호사를 덮쳐서 골절로 수술을 받은 동료 보호사의 사례도있고, 환자들에게 맞은경우도 여러번이지만 딱히 그렇다할 조치는 없었기에 의사에대한 불신은 환자보다 일을하고있는 직원이 더 강할수밖에없다.아니다 정정하자 직원이아니라 내가 그렇다. 물론 오더를 내림으로인한 책임은 의사가 가지기에 그 리스크를 피하기위해서 신중할수밖에없다는점은 이해한다. 책임과 급여는 비례한다. 큰돈에는 큰책임역시 따라오는법이다. 하지만 큰돈은가지지만 큰책임을 안지려하고 회피하는 의사에게 병원내의 작은 톱니바퀴인 나는 조금 섭섭할뿐이다. 그래서 바로옆에 같이 맞물려 크게 돌아가는 간호사와 병동내 수간호사를 신뢰할뿐이다. 물론 병원내의 모든 의사가 그렇다는건 절대아니다. 비단 의사뿐만아니라 어떤 모든 직업군이던 나사빠져서 모두를 힘들게 만드는사람은 존재하기때문이다.
예전에 알콜병동에서 일을하고있을땐 알콜병동내에 의사가 상시 상주해있었다. 상시로 있기때문에 눈으로 직접 환자상태를 계속해서 관찰하기때문에 올바른 오더를 항상 내려줘서 우리가 오히려 그의사를 많이 신뢰했었었다. 환자역시 그의사를 신뢰를 많이했었고 그래서 그 의사가 오더를 내리면 환자도 직원도 전혀 의문따윈 가지지않았고 다 이유가있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환자 스스로 격리를 하면 그것에대해서 납득하고 우리가 나설것도없이 알아서 들어갔다. 그리고 병동내 모든환자역시 직원과 의사와 잘지냈고 치료진에게 조금이라도 위협될만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근처에있던 환자들이 그 환자를 위협해서 말린경우도있었다. 하지만 알콜병동이 없어지고 그 의사도 다른곳으로 가면서 환자들이 뿔뿔히 다른의사들에게 배정되었고 회진형식으로 바뀌게되었다. 그러다보니 잠깐잠깐 의사앞에서 예의바른 환자의 좋은모습만 볼뿐 없을때나오는 폭력성같은 행위는 컴퓨터에 적혀있는 차팅으로만 보기때문에 눈돌아간 환자의 모습을 디테일 하게 볼수없다. 그래서 병원에서 일을할땐 좋은 의사를 만나는것도 큰 복이다. 좋은의사를 만나면 심적인 스트레스따윈 거의없다시피하고 일의난이도는 훅훅 내려간다. 이래서 모든 단체는 그 단체의 장을 잘만나야한다.
하지만 지금현재는 그렇지 않기때문에 나는 스스로 내몸을 지켜야한다. 그래서 항상 환자들을 대할땐 자세가 적당히 풀어진 모습을 보여줘도 환자눈에서 눈을 절대 때지않는다. 입은 웃고있되 눈과 어깨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대화를 하는편이다.
이게 뭐라설명할순없지만 표면적으론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환자눈을 계속해서 보고있으면 이놈이 사고치기전단계의 슬슬 뒤집혀갈 눈깔인지 안심해도될만한 안전한 눈동자인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이게참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몸에서 쏴주는 본능적인 신호를 신뢰하며 유추할뿐이다. 하지만 얼추 맞아떨어지더라.
어쨌든, 환자들은 언제든지 공격한다. 보통사람의 경우 감정선이 갈등 -> 분노 -> 공격의 단계를 거치지만 환자는 웃음 -> 공격 의 단계로 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위의 동영상 CCTV자료를 봐도 처음에는 인사를하며 세상 예의바르게 방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뛰쳐나와 공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갈등과 분노가 보이는순간 우리는대비를 한다. 이환자가 공격성이 올라오는구나 라고 말이다. 하지만 웃음을 보여주는순간 안심이라는걸 하게되고 긴장이풀어져 갈등단계일때에 비해서 대비를 덜 하게된다. 그렇기에 웃음뒤에 공격하는것이 환자가 우릴 공격할때 가장좋은 타이밍인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는 가장좋은방법은 환자들에게 절대 얕잡아보이안된다. 그렇기에 조금은 상황에따라 환자에게 위협적으로 행동할수밖에없다.
마냥 친절한 보호사와 간호사가 일할때와 적당히 위협적으로 앉아있는 보호사와 간호사가 있을때 환자의 사고 빈도수는 상당히 많은 차이를 발생시킨다.가장 약육강식이 크게 실행되는곳이 정신과병동의 환자와 치료진의 관계다. 일하면서 수많은 간호사 보호사가 버티지못하고 떠나가는걸 많이봐왔다. 직원때문에? 아니, 환자때문에. 환자가 모든 스트레스를 다 주기때문에 오히려 우리끼리 돈독해질수밖에없는것이다.
다 알고 들어온거 아니냐고 할수도있겠지만 알고들어온것과 직접들어와서 피부로 직접 느껴보는건 또 다르다.
6.25전쟁역시 방심하다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전쟁이일어났다. 정신과병동역시 맥락은 다르지않다. 방심하는순간 사건이 바로 일어난다. 서로 정말 잘지내왔던 환자가 돌연 치료진을 공격하는경우는 정말정말 많다. 하지만 인권때문에 환자에게 우린 아무것도 할수가없다. 때리면 맞을수밖에.. 그리고 이런 사건은 수면위로 떠오르지않았을뿐 빈도수는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번뉴스는 더욱더 안타까움이 크다.
보호사가 또는 치료진이 환자를 폭행했을때 뉴스가나오며 환자 인권문제가 발생하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다.
하지만 환자가 보호사를 폭행했을때 그리고 간호사를 폭행했을때에는 뉴스는 고사하고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나온다한들 '환자니까' 라는 한단어에 사건은 뭍혀진다.
뉴스에선 환자폭행에대한 이슈가 뜨면 병원전직원에게 공지가올라오며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하며 다시금 교육을 시킨다. 맞는말이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치료진이기에 환자에게 친절해야하며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해야한다.
환자의 인권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정작, 치료진의 인권은 중요치않았다.
굉장히 중요한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시점 응급실 뺑뺑이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 죽음을 가지게되고 많은사람은 의사와 병원을 욕한다. 혹자는 말한다 의사가되는순간 상시고소장을 받아먹으며 산다고.
찰나의 의료실수는 환자의 죽음으로 직결되고 보호자의 분노는 의사에게 향하게되고 병원은 이를 지켜주지않는다. 결국 의사는 스스로를 지켜야하고 감당되지않는건 시도조차하지않는다. 이런 반복적인 일들이 점진적으로 쌓이게되고 결국은 응급실 뺑뺑이로까지 나타나게되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을해본다. 병원에서 이런 리스크를 적극보호해준다면 적어도 응급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버리지않고 뒤가 어찌됬든 어떻게든 의사와 간호사가 살려볼려고 최소한의 노력은 하지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이것외에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도있을것이다. 하지만 생명보다 중요한게 어딨을까.
하...
나도 모르겠다.
치료진도 중요하고 환자도 중요하다.생명에 높고 낮음은 없다.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
일단 다치지말자. 그리고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한다.
사실 근육통으로 오늘 운동 쉬려고했는데 글적다보니 다시 운동을 하러 나가야겠다.
약간은 씁쓸한 하루다. 내 글을 읽는 모든분들은 가족모두 평온하고 건강하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사망하신 보호사의 명복을 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