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생 수가 많은 L.L.M이 나을까요? 학생 수가 적은 L.L.M이 나을까요?
A. 제 생각은 학생 수가 적은 L.L.M이 실력향상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여러분들이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L.L.M 과정을 진학하고자 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나 이름을 들어 본 대학에 가고 싶어 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TOEFL 성적, GPA(학점) 등이겠지요. 학비와 생활비 규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이 L.L.M 규모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다녔던 Georgetown University Law Center는 General L.L.M을 150명, Special L.L.M을 150명으로 뽑아 L.L.M 규모가 무려 300명이나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Special L.L.M은 미국학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제가 다녔던 General L.L.M은 미국인은 찾아볼 수가 없었지요. 대부분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동양인 아니면 남미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수 외에는 다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그들도 나의 영어를 못 알아듣겠지만, 그들의 영어도 제가 알아듣기는 힘들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것은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 그들의 영어를 교수는 다 알아듣고 질문에 답을 해 주더라는 것이에요(우리가 외국인이 발음이 불분명하게 한국어를 해도 다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는 원리와 같은 것이겠지요?).
이처럼 외국인으로만 이루어진, 거기에 외국인들이 많은 L.L.M의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외국인들로만 L.L.M 과정을 꾸릴 수 있어서 실제 미국의 로스쿨을 다니는 학생들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즉, 외국인 학생으로만 수업이 개설되고 운영되기 때문에 수업의 수준이 로스쿨 수업의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저는 이왕 미국에 유학을 왔으면 정식 로스쿨 학생들과 서로 교류도 하고 수업도 같이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외국인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수업에서는 영어의 수준도 그렇고, 교류하는 학생들도 외국인에 한정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로스쿨 수업을 미국인들과 듣는다고 해서 미국인들과 교류가 늘어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아예 외국인들로만 이루어진 수업만 듣는 것은 아예 이러한 기회가 원천 차단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우리나라에 유학을 온 학생이 전공 수업은 안 듣고 어학당 수업만 듣다 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영어가 잘 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회사를 다니다 유학을 오게 되면 나이도 서른 후반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신나기보다 피곤한 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끼리만” 모여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가 늘 일이 없어요. 집에 가면 가족들과 한국말을, 학교 가면 한국인들과 한국말을 합니다. 듣기와 눈치는 늘어도 영어는 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저는 이왕이면 적은 규모의 L.L.M을 운영하는 대학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Michigan Law School에서 운영하는 L.L.M을 수료하였는데(당시 학생 수가 40명? 60명? 정도로 매우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업도 로스쿨생과 같이 들어서 좋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환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소규모의 L.L.M 과정이 영어를 익히거나 수업의 질 면에서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