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의 L.L.M 과정에 대하여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보았습니다. L.L.M 과정 진학을 위한 유학 방법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요 사항은 아니므로 이에 대하여는 다른 책이나 자료를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공부 방법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다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 예비 과정을 꼭 들어야 하는가?
1) 한국에서 사설 학원을 통한 미국 변호사 시험 사전 준비
미국 유학을 가기 전 미국 변호사 시험 과목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는 사설 학원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유학을 갔을 때 이런 학원을 다니고 온 분들을 몇몇 만날 수 있었습니다. L.L.M 과정 전에 이런 사설 학원들을 다니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을 밝고 오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도 다 다르거든요(도움이 되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후회한다는 분들도 있지요).
이러한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L.L.M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변호사 시험 합격을 조금이라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겠지요? 이러한 예비과정은 로스쿨이나 L.L.M 과정에서 배우기도 하고 나중에 미국 변호사 시험 과목에 포함되는 헌법, 민법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판례와 함께 이론도 가르치고요.
어떤 과정이든 안 들은 것보다는 들은 것이 나을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시간과 비용 대비 그 효용이 얼마나 되느냐일 것입니다. 이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학원에 다니는 것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상당히 비싸므로 저는 꼭 다닐 필요는 없다, 다만 이왕 이러한 다니기로 하셨다면 투자한 비용과 시간에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시라는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고자 합니다. 또 사정상 이러한 과정을 듣지 못했더라도 미국에 유학을 온 뒤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셔도 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2) 입학 예정 대학에서 하는 사전 준비 과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에 따라 L.L.M 입학 전 3주에서 4주 기간으로 미국법 개관 등과 같이 사전과정을 개설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저도 이 과정을 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3주~4주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미국법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차피 L.L.M 과정이 시작되면 수업을 통해 배워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 사전과정에 대한 의의를 찾자면 미국법에 대한 이해 또는 L.L.M 과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미국에 와서 방도 구하고 지리도 익힌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전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제가 낸 비용이 당시에 300만 원 정도였으니 만만치는 않은 비용입니다)과 시간을 감수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