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치가 불가능한 병, 헤르페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2. 잘 아시다시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1형과 2형 두가지입니다.
3. 1형은 소아기에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입술 주변에 잘 생깁니다. 흔히 보고 많이들 익숙한 그것입니다.
4. 그런데, 혹시, 눈 주변에 재발하는 분이 있다면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하십시오. 바이러스가 각막을 침범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이의 눈에는 입을 맞추지 마십시오)
5. 2형은 주로 어른이 되어, 성접촉을 통해 전염됩니다. 입술 주변이 아닌 성기 주변, 항문 주변에 수포가 생깁니다.
6. 두가지 타입 모두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허나 체액(침) 뿐만 아니라, 체액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예를 들어, 감염자가 사용한 컵이나 빨대에 바이러스가 섞인 침이 묻어있고, 이 컵을 다른 사람이 바로 이어서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입안 점막에 닿아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7. 그러니 물집이 생기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평소에도 식기나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8. 초감염(첫번째 감염) 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생각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9. 1형을 처음 앓게 된 소아 중 일부는 오래가는 목감기부터 구내염(특히 잇몸) 및 궤양까지 다양한 증상을 겪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아픈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10. 수족구병과의 차이는 헤르페스 구내염이 훨씬 고열이라 고생하며, 병변은 입술, 잇몸 등 앞쪽에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수족구병은 열이 많이 오르지는 않고, 병변도 목젖 등 입안의 깊은, 뒤 쪽 부분에 나타납니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약이 없지만 헤르페스는 아시클로버를 쓰면 좋아집니다.
11. 2형을 처음 알게 된 성인도 대부분 별 증상없이 넘어갑니다. 허나 1형과 똑같이 증상이 발현하면 꽤 고생합니다. 성기 주변 물집이 터지면서 궤양을 형성합니다. 상당히 가렵고,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열이 많이 나기도 하고, 회음부 근처가 붓는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요도염과 방광염, 질염 증상도 나타납니다.
12. 중요한 것은 초감염일때 전염력이 매우 강하니, 특히 다른 사람과 접촉을 금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13. 소아기에 1형을 앓고 난 사람이 성인이 되어 2형을 앓을 수 있습니다. 반대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성기에서 헤르페스 1형이 검출될 수 있고, 입술에서 2형이 나오기도 합니다. 허나 실제 임상에서는 1형과 2형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약이 다르지도 않아 큰 의미는 없습니다.
14. 이 경우, 한 가지 유형의 헤르페스를 앓은 사람이 다른 유형에 교차감염(non-primary infection)될 경우, 처음 감염되었을 때와 같이 심한 증상을 겪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초감염인지 모르고 지나갑니다. 기존 항체가 다른 아형의 바이러스에도 영향을 미쳐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래서 성인형 헤르페스 환자들을 점점 더, 제법 자주, 진료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