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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식 (1)

어떤 음식을 피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by 예재호

1. 고지혈증 치료제 약 설명서에는 ‘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식’을 하여야 한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과연 이 ‘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식’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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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20세기 초였습니다. 1910년대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토끼에게 순수한 콜레스테롤을 먹였더니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3. 그래서 사람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음식 속 콜레스테롤이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7개국 연구'를 주도한 안셀 키스(Ancel Keys) 박사는 "달걀노른자, 육류의 내장, 오징어, 새우, 게, 조개 등" 이른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동맥경화를 막고 혈관성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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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대부분의 경우) 음식으로 먹는 콜레스테롤 양 자체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고, 지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해 더 이상 콜레스테롤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난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계란 흰자만 먹어.”라고 하실 필요는 없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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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이유는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대신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산을 줄여버리는 기전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먹는다고 수치를 마음대로 높일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6.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의 관리식의 핵심은 간과 관련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일단 원칙은 알려드린다면 이렇습니다. 1)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늘리는 음식을 피한다. 2)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LDL 콜레스테롤의 양과 질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한다. 3) 콜레스테롤의 장내 흡수를 줄이고 배설을 촉진하는 음식을 먹는다.




8.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늘리는 음식을 피한다. 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9. 앞서 말씀드린 대로 콜레스테롤은 세포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라,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는 콜레스테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간에서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을 만들고, 혈관을 통해 보내주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마치 지금도 집에서 김장을 담가 김치를 해 먹을 수도 있지만, 대량으로 만들어진 김치도 잘 팔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https://brunch.co.kr/@ye-jae-o/75


10.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많이 만들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흡수된 영양분이 얼마나 남아서 간으로 들어오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 우리가 먹어서 흡수한 영양분 중에 에너지로 쓰고도 남아 버린 것을 처리하는 기관이 다름 아닌 간인데, 간은 이런 잉여 영양분을 변환시켜 나중을 위해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영양분의 종류는 상관이 없습니다. 탄수화물을 먹든, 단백질을 먹든, 지방을 먹든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변환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중성지방이 바로 이 변환의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12. 그런데, 잉여 영양분이 중성지방으로 변하는 과정의 중간 형태가 다름 아닌 콜레스테롤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이 중간 형태의 이름은 아세틸-CoA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잉여 영양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중성지방이 많아지는 것과 동시에 콜레스테롤의 생성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13. 그러니 튀김이나 치킨, 케이크는 일절 먹지 않고, 콜레스테롤에 좋다는 음식들로만 골라 먹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먹고 ‘남아서’ 간으로 들어오면 콜레스테롤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 원칙은 아무리 채식주의자라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POORMANTOTLA.png 14년 동안 채식주의자였으나 총콜레스테롤이 305 나 되어 관상동맥질환에 걸린 운 나쁜 남자도 있습니다.


14. 그래서 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식의 첫 번째 원칙은 ‘칼로리 제한’, ‘체중조절’입니다. (BMI 가 25 이상인 분들은 체중을 줄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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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하지만 무작정 굶거나 정상체중인데도 정상체중인데도 체중을 감량하는 방식은 지속하기 어렵고, 특히 근육량 감소나 골다공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보다는 자신의 식습관을 파악하고, 어떤 음식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진 것인지 알아내는 방향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16. 그러니까 모든 음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개개인마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늘리는 식습관은 모두 다르므로 자신만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신만의 원인을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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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일은, 인슐린과 HMG-CoA에 대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제가 참고한 표준 콜레스테롤 저하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자 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하십시오.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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