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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Oct 04. 2024

짖은 그리움

시詩

네가 떠났을 때

눈물이 나지 않았다

다시 만났을 때

그제야 울어 버리려

아껴두었다 눈물도 마음도

이별도 작별도 서툰 단어들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했지

다리를 가끔씩 저는 네 모습

뒤에서 보기가 싫어 닫았다

눈도 마음도 창문도 다 닦고

소리도 듣지 않으려 못 본체

홀로 앓는 네 모습 기억에 


건너서 건너서 도착하거든

마음껏 뛰놀고 쉬다가 한 번쯤

내 생각에 스쳐 마음 닿거든

나비가 되어 돌아와 주련

가을이니 잠자리가 되어 맴돌아 주련


언젠가 언젠가 보게 된다면

반드시 마음껏 울어도 주고 안아도 주고

맘의 포근한 실타래 풀어다 줄게






오늘 제 수업을 듣는 학생 한 명이,

시험성적을 확인하면서

시험기간에 소중한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마음껏 슬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처지라 울면서 공부해서 받은

성적이라고 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요. 무지개다리를 건넌 그 강아지가

나중에 나비가 되거나 잠자리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니 이제 등하교 때 걸어 다닐 거라던 학생의 그 깨끗한 마음을 담아 서툴게 몇 자 적어봅니다.

작가님들 다들 평안한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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