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너무 예쁜데
질 때 아름답지 못한 것 같아
그래, 질 때 아름다운 꽃은 없다.
벚꽃은 질 때도 아름답지 않나
그건 인간의 관점이지
너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그래, 질 때 아름다운 것은 잔혹한 것
지는 것은 줄기가 손 놓아주는 것
가지가 마음을 내려놓는 것
다음을 기약하며 영원으로 밀어내는 것
이별도 다르지 않다.
꽃이 지듯 맘도 지고 흩어져
형태를 알 수 없는 조각 사이로
깨지고 부스러져 찰나가 되네
미처 못했던
안 했던 생각을
해보네, 꽃 지듯 마음 지는구나
-
※마지막 연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