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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Sep 29. 2024

그리 움

시詩

시들지 않는 꽃

잠들지  눈

닿지 않 말

외로이 뱉은 숨


내가 아는 모든 고독한 단어들이

너에게는 영원히 낯설었으면

이 모든 건조한 낱말들은 오롯이

내 품에 안겨 나 홀로 영영 품을 테니


새롭게 피는 꽃

따스히 깊은 잠

맘속에 닿는 말

온전히 기쁜 날


내가 아는 모든 다정한 단어들이

너에게는 익숙한 음률이 되

이 모든 안온한 낱말들이

오롯이 네 머리맡에 놓여

네 모든 정과 불안을 쫓을 테니


나는 이 모든 외로움을 또다시

네겐 이 모든 괴로움이 두 번 다시

그리하여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전히 나만의 것이길,

멀리서 너를 올리 지긋이

속으로 홀로 그리 우네, 그리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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