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꽃
잠들지 못한 눈
가닿지 않은 말
외로이 뱉은 숨
내가 아는 모든 고독한 단어들이
너에게는 영원히 낯설었으면
이 모든 건조한 낱말들은 오롯이
내 품에 안겨 나 홀로 영영 품을 테니
새롭게 피는 꽃
따스히 깊은 잠
맘속에 닿는 말
온전히 기쁜 날
내가 아는 모든 다정한 단어들이
너에게는 익숙한 음률이 되기를
이 모든 안온한 낱말들이
오롯이 네 머리맡에 놓여
네 모든 걱정과 불안을 쫓을 테니
나는 이 모든 외로움을 또다시
네겐 이 모든 괴로움이 두 번 다시
그리하여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완전히 나만의 것이길,
멀리서 너를 떠올리네 지긋이
속으로 홀로 그리 우네, 그리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