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시나 Oct 13. 2024

아폴로 눈병

시詩

그런 병이 있었지

한 때 유행 했었던

지금은 보기 드문

들어본 지 조차 오래된


아아 맞아 그랬었지

흔하디 흔한 눈병

그 눈병에 걸린 것 같아

자꾸 간지럽고 아프고 안 낫고


벌겋게 눈은 충혈되는데

그래서일까 너도 붉게 보이네

자꾸만 눈앞이 흐려지고

눈뜨기 조차 힘들어지는데

그래서인가 네가 잘 안 보이네


이게 눈병일까 열병일까

누군가 내게 옮기고 간 전염병

누군가 내게 쏟아두고 간 정의 병

시간을 두면 천천히 나


아폴로 11호가 달에 불현듯 착륙했듯이

그렇게 내게 찾아왔네,

내 한쪽 눈을 흐리게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 

이변 없는 한 한동안 앓아야겠지


고민하며 내뱉는 한숨사이로,

이 병으로 인한  별 한 조각이 내 눈꺼풀에서 떨어진다, 눈물.,

아아 이 병, 이별의 병이었 내 눈치가 없어서  아픈지 몰랐구나

내 눈이 나을 때까지 내 속이 나아야 할 텐데


걱정하며 내뱉는 탄식 사이로

눈병으로 인한 마른 조각의 속눈썹이 내 두 눈앞을 간질인다. 사락.,

그래 이 병, 시간이 약이었네

내 기억이 나빠서

아프고도 아팠던걸 잊었구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내 속이 버텨야 할 텐데


언젠가 다 추억이 되겠지, 그 눈병 처럼




제 이야기 아닙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이고 또 모두들

한 번쯤 있음 직한 이야기이긴 하지요.


한 주의 시작,

다들 이번 한 주도 즐기며

잘 버티실 수 있으시길 바라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6하원칙이 내게 묻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