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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콘파냐 Sep 26. 2024

가을하늘의 푸르름이 참 잔인하다

그리움은...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다.

주말 아침...

어제까지 무섭게 퍼붓던 비가 그치더니 하늘이 맑고 높다. 바람과 햇살에서 청량한 햇가을이 오고 있음에 마냥 흐뭇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는데

뜬금 파란 하늘을 보니 딸이 몹시나 보고싶다.

눈물이 차오르는 걸 간신히 삼키려 올려다보면 하늘이 푸르름이 이젠 잔인할 지경이다.

이렇게 한번 찾아온 그리움은

길가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사람만 봐도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사람만 봐도

서럽게 눈물이 난다.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아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 날씨가 너무 좋은데 우리 마당에 텐트 칠까요?"


지겹던 더위가 이제서야 지나가는데

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을이 이제 왔는데

이 아름다운 하늘과 바람을 같이 느낄 아이가 내 곁에 없다.


여느때였으면 학원 가기전 늘어지는 보통의 주말 아침이였을텐데 그 흔하게 반복되던 일상이 때로는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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