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버리다
버려짐의 반복
흰종이를 밟고 가는 흑연은 나이를 잊었다
선 하나, 하나의 세계
새로운 기준
우주적 세계를 구축해감이다
민낯에 자신을 드러내는
나만의 주체성, 색깔을
단 한페이지에 담아냄은
빨간 경고음의 동그라미
아무도 없는 허공
다양한 화음, 하나의 공간 속
무한의 마라톤을 위한 훈련
씀의 머뭄과 떠남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반복
하나의 작품은 떠난다
담아내어 보여 준다 함은 새빨간 거짓말
하나가 되기 위해 열이 나가고
선 하나를 위해 수백개가 버려지는
매일 버린다
매일 떠난다
매일 아프다
매일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