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새로운 길로 러닝

by 삼삼

일렬로 정렬된 길쭉한 회색빛 건물. 두 눈은 빛에 반사되어 사람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본다. 높이 솟았기에 저 멀리 누군가 다가옴을 쉽게 알아챈다.

천 따라 좁은 길, 양쪽에 우거진 나무들에 한쪽은 울창한 숲으로 우거져 있다. 낮에는 푸르름과 갈색 가지들이 뻗어남을 자랑하지만 태양이 몸 숙인 밤에는 그들은 잠을 청한다.


길게 뻗은 길에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홀로 뜀에 낯선 자신을 마주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뛰어감은 신선한 여정길이 된다. 매일 반복되는 울퉁불퉁한 길에서 벗어난 평평한 길에서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뛰어간다.

길게 뻗은 일직선이 조금만 다가가면 금세 가까워지는 듯 길 위의 다리를 지날 때 마다 하나의 고비를 넘긴 듯 했다. 햇빛의 강렬함을 잠시 비껴가게 하는 그늘이 되어 아주 잠시 바람이 부는 다리 밑에서 숨을 돌리며 다음 다리까지 달려나간다. 하나 둘 지나감에 달려 나간 거리는 점점 목표했던 거리에 다다르는 듯 했다.

다리의 그늘이 끝나면 저 멀리 산봉우리가 보인다. 다리를 지나감에 스스로도 레벨업 된 듯 길게 뻗은 길을 뛰어가면 산봉우리는 점점 가까워질 줄 알았다. 가벼웠던 다리는 어디서 족쇄를 채운 듯 무거움에 속도가 줄어든다. 시원한 바람은 태양 빛에 모습을 감췄다. 이미 절반을 지나간 거리는 절반의 무게로 날개 돋은 속도에 제동을 건지 오래다.

5km가 오케이라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라 손짓하는데 눈앞의 신기루로 태양빛의 아지랑이였다. 지루하다며 다리 밑 길로 안내했지만 다리 없는 길은 1미터가 1키로라 기억을 왜곡시켰다. 저멀리 보이는 푸른 산은 묵묵히 달려가는 한 사람을 보며 무언의 웃음을 보인다. 어차피 자신의 모습은 멀어질 것이라며 비웃는 것인지 숨이 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간다. 가까웠던 다리 밑 간격이 벌어졌다. 태양 빛을 가리는 시원함을 갈망함이 점점 멀어지며 거리감을 둔다. 조금만 가면 되는데 이미 멀어진 언제 나를 알았냐는 생판 남남이 되었다. 새로움에 굴곡 없는 길이 시원함의 차가움을 던졌다.

중도에 멈춘 거리, 미완의 거리감을 채워야 하는 숙제를 남긴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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