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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걸즈 Sep 08. 2024

파워 T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아요

치과위생사로 일하는 이유


그만둘 수 있었음에도 꾸준히 치과위생사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사람 덕분에 위로받는다. 의료 서비스직에 종사하면 소위 진상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처음 입사하고 어린애한테 진료받기 싫다는 환자를 만나면 무시당하는 게 힘들었다. 선배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좋지 못한 모습에 많이 위축됐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모르는 문제에 대해 알려주고 진상을 만났을 때 위로해 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힘을 얻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지금은 좋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필요할 때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실천하는 중이다.


물론 치과에는 진상보다 좋은 환자들이 더 많다. 진료를 마치고 대기실로 나가는 길에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등 감사 인사를 전해주는 환자를 보면 괜스레 뿌듯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다음에 더 잘해드려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보다 50살이 어린 애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해 주고 감사할 줄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케이크 같은 맛있는 간식도 사다 주시면 매번 감격한다.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의 모습을 매일 마주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배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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