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호학과에 입학해야 한다. 간호사는 면허증을 취득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업인데, 면허증을 위한 준비 단계로 먼저 간호학과가 있는 학교에 입학해 4년의 공부를 마치고, 1,000시간의 실습을 감당해야 한다. 간호학과의 경우 다양한 학교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해당 직업에 큰 관심이 있다면 대학의 네임벨류 상관없이 어떻게든 과에 맞춰 입학하면 된다. 나의 경우 수시 준비는 이미 엉망이었기에 정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시 또한 망했다. 재수까지 생각했지만, 돈이 많이 든다는 말에 어떻게든 간호학과가 있는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이 학교, 저 학교 다 넣었다. 결국 나름 간호학과가 오래된 괜찮은 학교에 마지막 문 닫고 들어갔다.
간호학과에 입학하면 다양한 교양수업과 전공수업을 듣게 된다. 교양수업은 필수학점 정도로만 듣고 대부분 전공수업을 듣는다. 병리학, 생리학, 미생물학, 약리학 등 기본 전공을 시작으로 성인 간호학, 아동 간호학, 여성 간호학, 간호 관리학 등 필수전공까지 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한 학기에 20학점 넘는 수업이 다반사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1,000시간의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한 실습과목들도 있다. 처음에는 교내실습을 먼저 시작한다.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등 시작하는 시기는 다양하지만,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술기, 예를 들어 유치 도뇨관 삽입, 정맥주사 관리, 무균적 처치법 등에 대해 배운다. 이후 3학년이 되면서 교외실습을 나가게 된다. 다양한 병원과 다양한 과로 나가게 되는데, 학기당 2번의 실습을 나가 4학년까지 총 8번의 실습을 나간다. 대학병원을 소유한 재단의 경우 그곳으로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의 경우 다양한 병원으로 실습을 나간다. 내가 다닌 학교의 경우 재단 병원이 없어 지역 내 다양한 종합병원,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나갔다. 그렇게 1,000시간의 실습 시간을 채우면 졸업요건은 갖춰진다.
병원은 ‘빅5’라고 하는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다양하다. 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느냐에 따라 입사하는 병원의 크기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엔 상급종합병원으로 입사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성적은 무조건 3.0 이상을 넘어야 하며, 토익점수를 보는 곳이 대부분이다. 나의 경우 토익은 준비를 많이 못 했지만, 졸업성적 3.9점과 좋은 입사 면접의 영향으로 대학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추천하기는 토익을 2학년 방학부터 미리 준비하여 병원 선택의 폭을 넓히기를 추천한다. 학점의 경우 3.5~3.9점까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기에 토익점수가 더 높다면 선택할 수 있는 병원의 폭은 다양해진다. 특히 블라인드 면접이 유행을 타며 성적보다는 인성 검사, 영어 점수, 삼성의 경우 GSAT 등 병원마다 원하는 수준이 다르므로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서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미리 알아보길 바란다.
보통 4학년 초부터 취업 준비가 시작되어 졸업 전 합격 여부가 나온다. 이제 가장 중요한 간호사 면허증 발급을 위한 국가고시가 남았다. 합격률이 높은 시험이지만 분명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준비한다. 떨어지면 1년 뒤에나 기회가 있고, 내가 떨어지면 나 때문에 ‘간호 국가고시 100% 합격’이라는 현수막을 학교에 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4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국가고시 준비에 들어간다. 과목은 총 8과목으로 295개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총 3교시로 진행되며 한 교시당 시간은 50분 정도이며 과목은 2~3개 정도이다. 그 안에 80~105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많은 모의고사를 풀며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사 후에는 정신없는 신규생활의 시작일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낮은 자세에서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다. 아무리 4년의 세월 동안 열심히 배우고 왔다 할지라도 현장은 많은 것이 바뀌었고, 더 많은 것을 배워가야 하는 곳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3교대 근무와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새로운 환자분들에 정신이 없겠지만 그날 배웠던 것과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리하길 바란다. 그 당시 이 모든 상황이 힘들고 어렵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만 들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쌓여 나의 엄청난 지식의 자산이 되고, 일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 혹시 지금 간호사 신규의 시절을 보내는 분이 계신다면 그 시절이 내 지식을 늘리기에 황금기라는 걸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버티며 최선을 다해 공부해 어떠한 환자를 보든 부족함 없는 간호사로 성장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