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더언니 Oct 18. 2018

좀 놀아본 언니가, 이런 남자 만나라 2

6.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

전편에 작성한 5번과(이런남자 피해라 1) 같은 맥락이다.

그가 당신에게 했던 작은 약속을 지키는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라.


이거 해줄게, 혹은 이거 사줄게. 정말이지, 함부로 내뱉는 사람일 수록 ㅂㅅ일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허세가 심한 사람, 더 나아가 리플리증후군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몇몇 악플러들께서 '이런 남자 피해라' 5번, 말을 너무 잘하는 남자가 왜때문에 피해야 하는지, 나에게 따지기도 했는데, 진짜 호되게 당한만큼 이건 정말 극구 말리고 싶다.  


그러나, 나는 안다. 여자가 외로울 수록 순간의 말에 홀랑 넘어간다는 것을. 모두 낸시랭 언니를 욕한다지만, 그녀가 한 없이 안쓰러운 이유는, 말에 세뇌되었을 그 상황이 너무나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이다. 나도 그런 호구였기 때문이다.


그가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진중하고 신중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마음이 변한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헤어지고나면 책임없는 진심만큼 때려죽이고 싶은건 없다. 온갖 예쁜 말로 다 꼬셔놓고, 지키지도 못할 -특히나 결혼이란걸로 장난치는 새끼들- 약속들만 잔뜩해놓고 제 멋대로 식어버리는 놈들. "그 땐 진심이었어."하고 비겁하게 끝내는 놈들, 걸리면 내가 가만안둔다, 정말.



7. 나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이 민감할거라 생각한다. '김치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겠지만, 돈을 얼마나 쓰느냐가 아닌, '마음을' 얼마나 쓰느냐의 문제다.


나에게 진심인 사람일 수록, 내가 스쳐가며 했던 말들을 잘 기억한다. "고양이 털을 떼어낸다고는 했는데, 아직 옷에 많이 묻어있네!" 라고 하면, 다음에 만날 때 천원짜리 돌돌이를 가져다 주는 세심함이다. "나는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꼭 물질적으로 나에게 명품 가방과 비싼 밥을 사주지 않아도 이렇게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직 어린 -20대 초반- 학생들, 남녀 다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만날 때마다 내가 돈을 더 내게 유도한다거나, 이 사람이 나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거나 생색낸다면, 남자가 충분히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겁니다.


반대로 남성분들, 여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당신의 빈지갑에 돈을 몰래 채워넣는 센스있는 여자를 만난다면, 정말 잘 해주세요.



8. 따뜻한 사람

작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택시 기사님들과, 경비 아저씨와도 유쾌하게 대화를 할 수도 있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힘들까봐 뒷처리를 누구보다 더 신경쓰는 사람일 것이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거친 손을 보고도 존경할줄 아는 사람, 폐지를 줍는 할머니가 오실 무렵 일부러 폐지를 밖에 두는 사람,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잡고 있는 사람, 할아버지의 리어카를 몰래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 전단지를 돌리는 이모의 전단지를 받지 않아도 눈인사는 할 수 있는 사람.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분명 삶의 여유를 아는 사람이다. 순간을 감사하며 긍정을 매일 연습하는 사람이다.




9. 자신의 한을 풀 숨구멍이 있는 사람.

사람은 로봇이 아니다. 누구나 힘들고,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자신만의 분출할 방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주입식 교육과 경쟁사회에 압박을 받은 한국인일 수록 말이다.


앞서 말했듯, 한이 없는 남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만의 건전한 숨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이나 미술을 한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진정 즐기는 것-, 꼭 취미가 아니더라도 봉사활동이나, 친구들을 만나며 풀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을 술로만 푸는 사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술에는 불건전한 것들이 많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한을 풀지 못하면, 밖에서 얻는 모든 스트레스를 나도 모르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분출한다. 우리가 엄마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친구, 직장 등과의 사이에서는 진짜 '내'가 다 나오지 않는다. 나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욱 성질을 부린다. 폭력적인 사람들이 여자를 때리는 이유도, 사랑하면 약자가 되기 때문이다.


한을 풀 수 있는 숨구멍이 같다면 더욱 좋겠다. 그러나, 같지 않아도, 그 사람의 숨구멍으로 인하여 당신의 세계 또한 넓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10. 나를 가장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에 나보다 예쁜 사람들이 분명 너무나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자꾸 나이가 들어간다.ㅠㅠ


남친의 전여친이 누가봐도 더 예쁘다고 해서 기죽지 말아야 할 것은, 그는 당신의 진짜를 알아봐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찌를 알아봐주는 사람은, 나보다 예쁜 여자가 그를 흔들어도, 나의 존재를 감사해하는 중심으로 유혹을 이겨낼 사람이다.


진짜는 내면이다. 내면이 예쁘면, 표정도 밝고 사람들에게 따뜻해진다. 나보다 예쁜 여자가 비싼 향수를 뿌린다 해도, 나의 마음의 향기는 그보다 강하고 진하게 남는다.


그걸 알아봐주고, 제일 예쁘다고 해주는 그의 덕분에 당신은 정말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다.









오늘의 글은, 뭐랄까요. 할.많.하.않.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나열한 열가지가 다 있는 사람이면 너무나 좋겠지만, 참으로 힘든 것은, 나도 역시나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하여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마음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구요:) 저의 이야기는 그래서 끝이 아니랍니다 하하


이 이야기가 언니들에게, 혹은 오빠들에게, 아픈 연애를 하며 성장해나가는 우리 청춘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댓글을 잘 달지 않지만, 다 보고 있어요. 궁금하신 사항이나 듣고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저도 아직 미숙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함께 고민해나가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사랑해요♡



-스더 올림-

이전 11화 좀 놀아본 언니가, 이런 남자 만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