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전부가 가족이 되어버린 그들과 다른 나의 모습을, 나의 인생을 더 당당히 찾아가는 그런 나이다.
감사하게도,
요즘 같은 백세 시대에 서른이라는 나이는 노처녀가 아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나이이며, 아직까지는 청춘이라고 불릴 수 있는 나이, 게다가 적당한 아픔과 고통을 통해 조금은 더 뭐가 뭔지는 알게 된 그런 나이다.
주변에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내가 제일 먼저 묻는 말은, 축하해!라는 말보다.
'정상이니?'
라는 질문이다.
물질만능 시대에 젖어있는 그만큼이나, 우리의 사회는 점점 병들어가고,
그럴수록 병든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참 소박한데.
그냥 정상이면 되는데.
정녕 이런 사람은 없는 것일까. 이 고민을 달고 산지 정말 몇 년인지.
하지만, 나는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렇게 기다리는 만큼, 그만큼 실망했던 만큼, 아팠던 만큼.
더 단단해진 내 진짜 모습을 찾았고, 더 건강해진 눈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역시, 모든 사람의 인생은 다르지만.
책으로만 보고 인생을 터득하는 지혜로운 분들이 많은 반면, 나처럼 무식한 사람은 실제로 겪어보고 많은 힘든 수업을 통과하며,
"님은 저처럼 아프지 마세요."
라고 글로 남기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하기 앞서,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에 돈 많고 잘 생기고 키 크고 인격이 훌륭한데 나만 바라보는 남자는 존재하지 않다.라는 사실이다.
그런 남자를 찾으시려면 드라마를 보세요.
외형적인 요인 -능력, 배경, 외모, 성격이- 10점 만점에 9점이라면, 내면적인 요인은 -성격이 아닌 인격, 가치관, 성공 기준 등- 1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형과 내면이 동시에 아름답기는 성경이 말하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희귀한 것이며, 인생에 고통이나 실패, 혹은 많은 자기 성찰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만약 내면 적인 것과 외형적인 것 중에서 외형적인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언니라면, 이 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독을 가진 거미나 버섯이 화려하듯, 나쁜 남자는 마음을 잘 훔친다. 잘 홀린다.
나는 그런 나쁜 ㅂㅅ들에 수 없이 넘어간 하나의 호구이자 희생자였으며,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는 나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아픈 언니들에게 바칩니다.
자,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이야기로,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진심을 담아 하는 이야기이므로.
아픈 언니들에게 똥인지 된장인지의 여부를 알려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참고하면 될 것 같다.
1. 연락 잘 안 하는 남자.
ㅂㅅ의 대표적인 싸인이다.
처음 연락을 미친 듯이 하고 온갖 달콤한 말을 하고 온갖 예쁜 짓으로 마음을 사는 남자일수록 시간이 지나면 연락을 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뜨거운 남자일수록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자기가 사랑하는 방식을 여자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이며 자신이 사랑에 빠져있는 그 상태와 감정을 사랑하는 것이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바쁘다는 핑계는 개나 주라고 해라. 남자는 아무리 바빠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무시하지 않는다.
바쁜 핑계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남자.
그래, 당신을 굶기지 않을 정도로 능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남자와 함께한다면. 당신의 외로움은 남들보다 배가될 것이다.
+ 덧 : 너무나 많은 분들이, 1번의 연락 안 하는 남자에 대한 의견을 많이 주시는데, 나는 그렇게 쩨쩨한 여자 아니다ㅎㅎ 나도 직장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정말 바쁘면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될 수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바쁠 것이다.'라는 말은 해줘야지. 혹은 잠자기 전에는 간단한 연락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 나쁜 남자들의 특징은 '연락할게'라고 해놓고 연락을 안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 말에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 따위는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 화가 난다.
혹시나 나의 문자가 바쁜 그의 업무에 방해가 될까 봐 그렇게 일주일 동안, 혹은 한 달이 되도록 아무 연락이 없는 남자를 기다려보았는가?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게 한 남자라면 당신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
2. 외모를 계속 지적하는 남자.
이 사람은 대체로 비교하는 사람이다. 열등감이 많은 남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당신으로 평생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한 두 번이면 모를까. 계속 당신에게 성형을 강요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남자를 뭣하러 만나니?
3. 너무 자신만만한 사람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하여 허풍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속 어필하며'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을 가진 남자.
이 것은 자신감을 떠나서, 무례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발전이 있는 것인데, 자신은 폭탄을 던져놓고 나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나 정도면 괜찮지'의 기준으로, '네가 맞춰.'라는 식의 이해를 요구하는 것.
애를 키우고 싶지 않다면 그만하는 것이 좋다.
4. 다혈질인 남자
아, 이 것은 정말 정말 중요하다.
이 것과 더불어 오는 집착을 넘어선 스토커 같은 집요함, 데이트 폭력이라는 부작용이 종합 세트로 함께 오기 때문이다.
처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처음부터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없으니까.
평소 언어 습관이 많이 거친 사람. 사소한 시비에 얼굴이 굳는 사람. 술을 마시면 돌변하는 사람. 짜증이나 화를 물건을 집어던지며 푸는 사람.
증상들은 얼마든지 있다.
증상들이 나타나면 무조건 멀리 떠나는 게 답이다.
5. 말을 너무 잘하는 남자.
이런 사람은 영업직에서 타고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
당신에게 자신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나는 이런 이런 사람이라고 말을 해서 마음을 샀을 수도 있다.
진심과 전심은 다르듯이,
함부로 진심을 아무 때나 내뱉는 사람일수록. 당신과의 트러블에서 우는 아이를 잠시 달래듯, 구구절절의 말로 당신을 일시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하지만 썩은 생선을 신문지로 가리듯, 당신의 아픔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굿 와이프의 이태준.
참 좋은 예다.
당신을 위해서 그랬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랬어. 그때 딱 한 번이었어.
역시나, 자기 자신을 위해 당신을 희생하게 하려는 사람이다.
이성적으로 들으면 다 맞는 말 같은데, 당신의 기분이 계속 상하게 되는 것. 오히려 당신의 탓을 하며, 왜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냐며 질책하는 남자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오래 연애하거나 결혼할게 아니라면 떨어져라.
진짜 최악 중에 하나로 꼽힌다.
+덧 : '말을 너무 잘한다'의 의미가 또 이렇게 많은 논란을 가져올 줄 몰랐다.
다시 정정하자면, 행함이 없이 '말만' 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의 화난 기분은 잠시 말로 가라앉히고 달랠 수 있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행함이 없기 때문에 나를 더 깊은 빡침으로 안내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애인이 하루 종일 연락이 없다. 혹은 며칠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연락을 했다. 화가 난 나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는 네가 잠이 들었을 시간이라 전화를 못했어. 그 뒤로 연락을 못한 건, 네가 너무 화가 났을까 봐 무서워서였어.
여자는 그 말에 잠깐 누그러진다. 그럼 다음에는 연락을 꼭 해줘.라고 마무리되고, 남자는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비단 연락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써야 할게 많은데ㅠㅜ
또 나가봐야 할 시간.
언니들,
도움이 되셨나요?
ㅂㅅ의 특징은 이상하게 꼭 위의 사항들이 한꺼번에 여러 개 묶여서 나타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오랜 해외생활, 18년, 그러니까 저의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해외에서 지내며, '정상이니?'라고 묻는 저의 기준은, 상식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예를 들면, 약쟁이, 일부다처제, 분노조절장애 등의 기질- 사람들을 해외에서 오래 살며 많은 일을 겪은 저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그렇기에, 학문적인 접근이나,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말씀하셔도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사람을 보는 눈은 학습과 경험에 의해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멀쩡한 직업을 가진것 만으로는 인성을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 아시잖아요.심지어 저희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괜찮았으나, 겉으론 알 수 없는, 몇 번 만나보아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뜨겁게 구애를 할 때, 자신이 일부다처제를 지향하는 사람인지를 알리지 않고, 화가 나도 때린다던지..그런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물론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젊을 때에 저런 나열한 특징들이 아예 없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부끄러러운 과거지만) 이 글을 작성한 시점 뒤에도, 저런 특징들을 가진 사람을 만나 끝까지 인내를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받아주다 보면 그래도 되는줄 알고 더 가마니로 보나봅니다. 급기야 이름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놈에게 협박을 받아 한국으로 도망오기까지 하였습니다.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미련 곰탱이같이 믿었던 저의 잘못이지요.
역시나, 감당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것이 답이었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
대개 우리가 어느 한 부분에 있어 받는 깊은 상처는 사명과 관련되어 있을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픈 사람이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비록 가볍게 쓴 글이지만, 인생을 담아 썼고, 혹시나 같은 아픔을 가진 언니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작성한 글입니다.
그러니까 비난을 하시는 분들, 제가 어떤 삶을 겪어왔는지 모르시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작성한 다른 에세이들도 읽어보시지 않고, 제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도 모른 채 이 글만 보시고 악플 다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댓글을 다 읽었지만 제가 굳이 대응하지 않은 까닭은, 구구절절 저의 아픈 인생을 일일이 나열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성인이 되고, 처음,
한국에서 제대로 살아보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많이 겁이 났었는데, 주위에 우선 정상적인 사람들이 참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사기를 당할 위험이라던지, 일부다처제를 무슨, 아주 좋은 제도인 것처럼 찬양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고, 밤길도 안전해서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