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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자판기처럼

by 준 원 규 수



사이다를 누르면

사이다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안부를 물으면 안부가

칭찬을 누르면 칭찬이

그냥을 누르면 그냥이

대화가 되면 좋을 텐데


늘 단순하지만은 않은 대화


때로는 내 입력값부터 복잡하고

때로는 너무 단출해지는 출력값을 내미니


매번 생각한다


한번 더 다듬기

한번 더 생각하기


상대를 잘 헤아리기


오늘의 대화자판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누르기를

상대가 누른 버튼대로

출력해 내기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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