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안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흐를까?
공원 광장에서 울리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저녁을 맞이하고 있는 오후 네 시의 햇살들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내려 앉았다.
이따금씩 라일락향이나 풀내음을 실은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머리를 물결처럼 이루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쓸어 왼편으로 넘기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 역시 그녀에게 손을 내밀 참이었으므로 조금 빨리 손을 잡았다.
그녀의 체온은 내 것과 비슷했다.
우리는 말없이 손을 흔들며 미소지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녹음 사이로 드문드문 휘파람 소리가 노래를 이루고
금빛을 닮아가는 햇빛 속에 나무들은 푸르기만 했다.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면 그녀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때론 햇살 속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솨르르 파도 소리를 냈다.
영원의 시간은 흐르지 않아. 지금 같은 순간이 머물 뿐이지.
이 글은 Marshmellow와 Jonas Brothers가 부른 "Slow Motion"을 듣다 떠오른 이미지를 장면으로 그려본 것입니다. 혹 노래가 궁금하실 분들 계실까요?
링크 걸어 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