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해서 좋아 ? ", "결혼하니까 어때?" 라는 질문은 기혼자라면 결혼 후 많이 들어본 질문일 것이다. 결혼한지 2주가 지난 나의 경우에도, 양가 부모님을 포함한 회사사람, 지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는다.
사실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 부터, 남자친구가 살던 집에 양가 동의하에 결혼 몇개월 전 동거를 시작했다. 연애를 오래한 터이라 집을 합쳐도 크게 트러블 나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직장이 더 가까워지고 집세도 아낄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직장인 숙명상 매일 보기어려웠던 얼굴도 매일 볼 수 있었다.
결혼하기 전 그 때와 결혼하고난 지금과 크게 차이는 없다. 늘 평소대로 은은하게 좋았던거 같다. 가끔 밤에하는 안양천 앞 산책, 주말에 나가 먹는 데이트, 평일에 가끔 미리 약속하고 칼퇴해서 같이먹는 저녁, 남편이 구워주는 고기, 투정부리며 내게 먹을걸 가져다주는 이 소소한 장난들이 모두 좋다.
지난 주에 늦은 저녁 안양천을 같이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문득 진짜 우리가 결혼을 했고, 이렇게 또 이 곳을 어김없이 거닐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나를 평안하게 했다. 시원한 공기까지 어우러지니 좋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몇 년전부터 남편이 안양 살자는 멜로디로 장난을 치긴했는데, 내가 이렇게 진짜 안양에 살게 될 줄 몰랐다. 언제까지 이 터전에 자리잡을지는 모르겠지만, 신혼으로 자리잡는 첫 장소여서 뜻깊을 것 같다.
연애 때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잘 맞았던 커플이라면, 결혼하고도 좋을 것이다. 아직 출산과 육아라는 아주 큰 산이 저 멀리 있지만, 신혼때 소소한 일상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면 나와 같이 충분히 행복할거다.
오늘도 여러 일정이 있는데, 같이 활동 갔다와서, 밤에 오빠의 어깨에 뉘이는 편안함이 이제는 없으면 어색할거 같다.
그래요, 난 결혼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