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원어민을 둘러싼 이슈는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는다.
뉴스에서 원어민 강사가 언급된다면 범죄 뉴스가 주를 이룬다.
몇몇 쓰레기 같은 인간들 때문에 세트로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
대형 뉴스가 터진 후 며칠간은 학원에서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뉴스의 여운이 가시기 전 까지는 어떤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이상한 원어민 강사가 있을까?
내가 직접 보고 듣고 한 것으로 보면 정답은 '그렇다'이다.
내 경험상 원어민 커뮤니티에 있다 보면, 열에 일곱, 여덟 정도는 그래도 멀쩡한 사람들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상한 사람들이 한 둘 씩 섞여있다.
심한 알코올 중독, 의존증으로 인하여 출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감정기복이 심해서 어느 날은 천사 같은 선생님에서 다음날은 악마로 변하는...
학원에 불만은 한 가득인데, 대화로 풀기보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야반도주해버리는...
자기 여자친구를 대신해서 출근시키는 독특한 뇌구조를 지닌...
학원에서 제공해 준 숙소를 쓰레기장+온 동네 길고양이 숙소로 만들어버린...
실은 위의 문제들은 비단 원어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고 '한국인' 강사에게도 해당된다.
외국인이라서 더 부각되는 것이다.
원어민 강사의 대부분 목적은 한 두 해 한국에 살면서 주변국들 여행 및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여 오는 경우가 많다.
강의에 큰 뜻이 있어서 오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프로다운 강사도 많으며 책임감 있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한 편으론 속 된 말로 'Losers Back Home' 부류도 있다.
말 그대로 '고향에선 찌질이'란 말이다.
평범하거나 '아싸' 기질이 다분했지만 한국에서 외국인고 영어를 잘한다는 거에 관심을 가져주니 갑자기 '인싸' 행색을 하는 부류다. (2025년 현재는 외국인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지 않을까...)
생에 첫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하는 가 하면, 자기도 몰랐던 여성편력으로 법적으로 곤란한 상황까지 가는 이들도 있다.
드물게 한국어를 착실히 공부하는 원어민도 있는 반면에 다수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도 아니고 문법 체계도 완전 다르니 서양인 입장에서는 많이 어려운 언어인 것은 맞다.
그래도, 모르는 언어가 처음부터 쉬울리는 없다.
한국에 정착한 지 20년이 넘는 사람 중에도 아주 기본적인 거 외에는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큰 불편함이 없는 듯하다.
배우자나 대부분의 친구들도 영어를 잘하고 (한국)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호의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정작 본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거부하니...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행동이고 받아들이려는 태도이다.
어치피, 짧게 머물다 갈 계획이라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원어민 강사는 업무 관련 해서도 '깍두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기적으로 있는 회의에서는 대부분 열외다.
회의는 한국어로 진행이 되고 학생관리, 상담, 성적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보니, 굳이 없어도 된다.
(물론 나는 한국어에 대한 문제가 전혀 없었기에 어느 학원이든 회의에 참석했다.)
그 외에 다른 잡일 같은 경우에도 열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청소 및 자잘한 당번 같은 것 말이다.
이유는 '아마 이런 문화를 이해하질 못할 것 같아서.'
원장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한국인 선생님들의 입장은?)
이런 경우 원어민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오 예! 나이스!'
아니면 '아뇨.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혹은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대신 그 업무에 맞게 페이는 따로 챙겨 주세요.'
응, 아니, 됐어. 그냥 하지 마.
원어민이든 한국인 강사든, 사람을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는 해프닝도 허다하다.
기본적으로 원어민에게는 '눈치'라는 개념이 존재하질 않는다.
직설적인 표현을 하여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지내는 게 익숙한 이들이다.
이게 더 깔끔하고 편할 수 있다.
어지간하면 에둘러 말하는 한국인에게는 난감할 때가 있다.
그래도 어찌 됐든 간에, 한국에 왔으면 여기 문화에 잘 적응하려고 해야 하지 않나.